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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구조작업 모습.
▲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구조작업 모습.
ⓒ 인천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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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낮 12시 5분 마지막 실종자 발견을 끝으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구조작업이 마무리됐다. 사고 발생 78시간 만이다.

사고가 발생한 때는 지난 3일, 여느 휴일과 다름없는 일요일 새벽이었다.

동이 채 트기 전인 오전 6시경 낚싯배 선창1호는 선장과 선원, 그리고 승객 20명 등 총 22명을 태우고 인천 영흥도 진두항을 출항한다. 즐거운 휴일을 꿈꾸던 그 때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하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뒤집힌다. 진두항으로부터 0.6해리(1.12km) 지점, 출항 5분여 만이었다. 즐거운 휴일을 꿈꾸던 그 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뒤집힌다. 진두항으로부터 0.6해리 (1.12km) 지점, 출항 5분여 만이었다.

그때부터 구조를 위한 피 말리는 78시간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6시 5분, 인천VTS로부터 최초신고를 접수한 인천해양경찰서는 영흥파출소와 P-12정, 회전익, 평택구조대, 인천구조대 등에게 순차적으로 출동지시를 한다.

출동 지시를 받은 영흥파출소는 6시 13분경 직원 3명이 구조보트 계류 장소에 도착한다. 하지만, 주위에 민간 선박 7척이 함께 계류돼 있어 이를 이동 조치하고 6시 26분경 출항한다. 당시 해역은 일출 전으로 어둡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까지 내리는 악조건이었다. 야간 항해를 위한 레이더가 없는 파출소 구조보트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육안으로 확인하며, 평균 7.5노트로 이동해 사고 후 1.4해리(2,6km) 표류한 선창1호에 6시 42분경 도착한다. 총 2해리(3.7km)를 이동하는 데 16분이 걸렸다.

인천해경 구조대는 보유한 보트 2척 가운데 야간 항해 장비가 있는 신형은 고장이나 수리 중이었고 구형 1척만이 가동 중인 상태였다.

이에 당시 구조 팀장은 저수심에서는 기상 등을 감안할 때 레이더 성능이 미약한 7.7미터 구형으로는 사고 해역까지 항해하는 것이 위험하고 장시간 소요되므로 육상이동이 오히려 빠르다고 판단, 6시 20분경 구조 차량을 이용해 육상으로 이동, 7시 15분경 영흥파출소에 도착해 민간구조선으로 현장에 도착한다.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 후 전복된 낚싯배 선창1호가 인양되는 모습.
▲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 후 전복된 낚싯배 선창1호가 인양되는 모습.
ⓒ 인천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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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11분부터는 112, 119와의 삼자통화를 통해 전복된 선창1호의 조타실 하부 객실 에어포켓에 생존해 있던 승객으로부터 상황실 접수자가 직접 전화를 수신해 3명이 생존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대가 구조하기 직전까지 총 10회에 걸쳐 1시간 30분 10초간 지속적으로 승객들의 상태 확인 및 심리적 안정조치를 위한 통화를 한다.

6시 28분에는 명진15호가 사고 선박 인근에서 표류하던 4명을 구조한 사실을 인천VTS로 부터 확인한다.

이후 7시 17분 평택구조대와 7시 33분 인천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07시 36분에 동반 입수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된다.

7시 43분 조타실 뒷편 객실 승객 3명, 8시 07분 조타실 뒷편 객실 승객 2명, 8시 20분 주변에서 수색 중이던 P-12정에서 표류하던 2명 등 7명의 시신을 발견한다.

이후 8시 41분, 구조대가 좌현 조타실 출입문을 통해 조타실 하부 객실에 진입해 8시 48분까지 생존 승객 3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한다.

이어 8시 55분 조타실 뒷편 객실에서 승객 4명, 9시 6분 조타실 뒷편 객실에서 승객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이날 구조작업은 이것으로 끝난다. 선장 A씨와 승객 B씨가 실종됐다.

황준현 인천해경서장이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황준현 인천해경서장이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인천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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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과 소방 등 관계 당국은 이들을 찾기 위해 조명탄 등을 동원해 가며 이틀간 밤샘 수색을 벌인 끝에 5일 오전 오전 9시 37분경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9해리 떨어진 갯벌 위에서 해안 수색 중이던 소방에 의해 선장 A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어 낮 12시 5분경 진두항 남서방 2.1해리 해상에서 해경 헬기 507호기가 승객 B씨의 시신을 발견하며, 구조작업이 모두 마무리 된다. 15명 사망, 7명 생존.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13명은 사인은 모두 익사로 확인됐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아들이며, 남편인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다.

이제 해경과 검찰 등 수사당국의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 규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사 사고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선창1호, #명진15호, #낚싯배 전복 사고, #급유선, #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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