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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활용률은 85%대로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이제는 종이는 종이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캔이나 병 역시 그에 맞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당연해졌다. 재활용-recycling이란 앞서 이야기한 것 같이 쓰다 버린 물건을 원료나 재료를 이용해 원래의 용도 또는 그것에 가까운 용도의 제품으로 다시 만들어 쓰는 것을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간단히 말해 종이에서 종이, 플라스틱에서 플라스틱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그렇다면 종이를 이용해 카드지갑을 만들고, 폐가죽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것 역시 재활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이러한 것들은 재활용이라고 하지 않고 upcycling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말로는 '새활용'이라고도 불린다. 외국에서는 이미 업싸이클링(upcycling)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고 빈번하게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새활용, 업싸이클링은 들어 본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에만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에겐 업싸이클링은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다. 재활용과 새활용의 차이는 무엇일까? 재활용은 원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면 새활용은 새로운 내가 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유팩에서 카드지갑으로 다시 탄생하는 과정에선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다. 바로 이 점이 재활용과 새활용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인해 바다에 만들어진 쓰레기섬의 이야기를 접한 적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7억 5천만 톤의 쓰레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젠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소각하고 매립하는 것만이 해결방안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새활용에 주목할 수 있는데 새활용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려져서 소각되거나 매립되어야만 하는 '쓰레기'를 다시 새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에너지의 절감을 생각할 수 있다. 새활용은 어떤 쓰레기로도 가능하다.

해안쓰레기의 약 20%가 담배꽁초이다. 담배꽁초는 유해성이 있어 일반 쓰레기와 같이 처리할 경우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담배꽁초의 필터는 쉽게 분해되지 않아서 바다나 하천으로 그대로 떠내려간다. 담배꽁초 필터 하나가 사라지려면 물 500L가 필요하고, 설사 물 500L가 있다 하더라도 12년이 지나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길거리, 그리고 일반쓰레기통에 같이 버리는 이 담배꽁초도 재활용과 새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이러한 담배꽁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나 호주 선진국에서는 담배꽁초 수거함을 따로 두고, 수거하여 생분해가 가능한 종이와 담뱃잎 부분을 분리 후 퇴비나 화학비료로 변환해 비농업적인 용도로(골프장 등) 사용한다. 담배필터는 재생플라스틱으로 재탄생시킨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담배꽁초를 이용해 차세대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담배꽁초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다 에너지이다. 아무렇지 않게 버려지는 작은 에너지들에 우리는 집중해야 할 때이다. 비단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우리가 '쓰레기'라고만 여겼던 많은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스몰라이프, 미니멀라이프가 떠오르고 있지만 쓰레기는 넘쳐나는 게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바라보고 이제는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기사를 보는 것도 좋고, 환경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좋고, 버릴 책들로 의자를 만드는 등 업싸이클링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오는 10일까지 서울 새활용 플라자(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에서는 유리병, 플라스틱, 헌 책, 옷 등을 이용해 만든 새로운 물건이나 작품을 전시하는 새활용전을 연다. 무엇부터 시작할지 모르겠거나 새활용에 감이 잡히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선 서울 새활용전을 추천한다.


태그:#재활용, #새활용, #환경, #UPCYCLING, #SAVE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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