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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2월 11일 오전 7시 05분]

자유한국당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등을 내란죄 등으로 형사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애국국민운동연합 오천도 대표는 심 부의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오천도 대표의 고발 방침은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오르면서 누리꾼 들의 시선을 끌었다. 오 대표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정미홍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역시 경찰에 고발한 사실이 더해지면서 관심은 더 커졌다.

이런 가운데 오 대표가 29일 오후 SNS을 통해 보수인사인 자신이 왜 문재인 정부 들어 정미홍, 류여해, 심재철 등의 인사들에 대해 고발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솔직한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오 대표는 이 글에서 먼저 "혈혈단신 일본총리 공관 앞에 가서 태극기 복장을 하고 일본총리 아베를 규탄한 적이 누가 있었던가?"라고 물으면서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한 지난 시절 자신의 활동을 말했다.

이어 "어떨 때는 그 유명한 일본극우들과 마주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닐 정도"라면서 "그럼에도 나는 절대 굴하지 않고 맞대응하고 난리가 난 적이 또한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계속해서 "보수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난 아무것도 모르고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빨갱이 정권이라 매도하였다. 그리고 난 뉴라이트의 모태 충청포럼의 발기인이고 집행위원 이었지만 김진홍과 유석춘이 영입되는걸 보고 과감히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에 대해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라면서 "그 후 MB 취임식 때 'BBK 수사하라!'고 외치다가 개인적으로도 형님 같은, 당시 한나라당 요직에 있는 분으로부터 '산속으로 가있어라'는 말을 듣고 서둘러 짐만 챙겨 충북의 깊은 산골로 낙향을 하였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곳에 있는 동안 박근혜 커터 칼 피습사건 때에는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이 찾아와 '같이 시위하자'고 하였으나 단호히 거절하였다"면서 "그때 이미 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진면목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뭘 잘못을 하였는지를 알게 되었고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그분을 보고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하루 전날 있었던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그분 집 앞에 '대통령님 힘내시라'는 현수막을 붙일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의아하게 생각한 동창 한 명이 재차 '정말이냐?'라고 물었다. 그러나 다음날 몇 시간 차이로 노 대통령께서는 서거하셨다. 지금도 내 마음에 한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오천도 대표는 계속해서 "난 분향소를 찾아다니며 대성통곡을 하였다. 나라님 서거에 보수진보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뼛속까지 보수다. 그러나 보수라고 자칭하는 당신들과는 본질이 다르다. 아닌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심경을 피력했다.

이어 "보수건 진보건 잘한 것에 대해서는 뜨거운 박수를 쳐주는, 난 그런 사람"이라면서 "내가 이끄는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맹목적으로 정치인을 추종하고 추앙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박근혜가 일본과의 거리 두기와 중국 전승절 참석까지는 잘 했을지 몰라도 자기 아버지를 우상화하는 역사교과서 문제와 동생 박근령이 일본에 가서 인터뷰 한 내용을 듣고 난 다음부터는 '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는, 보수가 이젠 더 이상 보수가 아니다"면서 "그때 이후부터는 같이 움직이는 분들한테 '더 이상 친일수구정권과 같이 할 수 없다'고 결별을 선언하고 단호히 촛불을 손에 들고 진정한 나의 길을 지금 후회 없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자신은 지금도 단호하다면서 "이제 두 번 다시는 보수니 진보니 하는 너절한 이념 싸움은 안 할 것이다. 정의를 실현하는 시민단체로 봐주길 바란다. 내 마음에 상처 나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계속해서 "과거 자민련 중앙당 통일외교 분과위원장을 끝으로 정치판을 떠났다"면서 "정계로 들어오라고 하지만 절대 들어갈 용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이 같이 강조한 후 끝으로 "이 나라를 지키고 이끌어가는 참된 민주정부와 민주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면서 그 이유를 "일찍 깨어있는 친구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는 과거를 이제야 밝힌다"면서 글을 마무리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오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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