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신고리원자력발전소와 가까운 부산에 사는 시민 2/3 정도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항 지진'(11월 15일) 이전에 벌였던 설문조사 결과다.

22일 (사)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생명마당은 울산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했던 '2017 기후·에너지 문제에 대한 부산시민 민감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6~23일 사이 부산에 주소를 둔 18세 이상 성인 425명을 직접면접(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75%p)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심각하다'가 50.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아주 심각하다' 40.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90% 이상의 응답자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변화, 에너지 고갈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계기에 대한 다중응답 결과에서는 '가뭄, 홍수, 태풍 등 우리나라의 이상기후에 관한 소식'이 287명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견디기 힘든 열대야' 151명,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질병과 병충해 확산' 139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 정보에 대한 관심 정도에서는 '관심 있게 본다'가 60.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매우 관심 있게 본다' 22.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줄이기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배출권거래제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가 44.2%, '모른다' 55.8%로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에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41.6%가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이용'하며 '버스' 18.4%, '도시철도'가 9.2%에 이르는 등 69.2%가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하였으며,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응답도 8.5%에 해당하여 응답자들의 수송 부문에 대한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전반의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과 정책, 제도의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43.5%로 가장 높았고, '개인의 인식과 실천' 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35.8%였으며, 산업계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도 13.9%에 달했다. '인류 문명의 전반적인 반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자도 6.6%를 기록했다.

당면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이 37.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재생가능에너지 확대' 28.5%, ' 개개인의 가치관 변화와 생활 실천' 21.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할 주체는 '정부'가 42.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국민' 38.1%, '기업' 13.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당면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원전 줄이기 정책에 대한 견해에서는 '원자력은 위험한 에너지이므로 정부의 현재 정책보다 더 적극적으로 줄여야 한다'가 43.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좋은 정책이므로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40.7%로 응답하였다. 이는 83.8%의 응답자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한 견해에서는 부산시민 응답자의 66.8%가 '탈원전 정책의 시작으로서 건설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고 응답하였고, '이미 공사가 시작되었으므로 완공해야 한다'는 응답은 27.8%에 그쳤다. 지난 10월 20일 공론화위원회는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건설 재개' 59.5%, 건설 중단 40.5%라 했는데, 이번 설문조사는 공론화위원회와 다른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장영식 작 <여기, 사람이 살고 있어요>의 한 작품. "1969년, 고리에서 쫓겨왔던 사람들은 다시 신고리핵발전소 건설로 쫓겨나야 했다. 눈을 감기 전에 고향마을인 고리에 가고 싶다던 할머니는 끝내 고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장영식 작 <여기, 사람이 살고 있어요>의 한 작품. "1969년, 고리에서 쫓겨왔던 사람들은 다시 신고리핵발전소 건설로 쫓겨나야 했다. 눈을 감기 전에 고향마을인 고리에 가고 싶다던 할머니는 끝내 고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 장영식

관련사진보기




태그:#신고리원자력발전소, #신고리5.6호기, #탈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