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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성동조선해양.
 통영 성동조선해양.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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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에 마지막으로 남은 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이 어떻게 될까? 일감 소진으로 생산직 인원 90%가 휴직 중인 가운데,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존속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잔량이 하반기에 인도되었고, 지금은 직원 거의 대부분이 휴직 상태다. 회사는 지난 6월 수주한 탱크 석유제품운반선 5척에 대해 내년 1월부터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2개월 가량 일감이 없는 상태다.

인력도 많이 줄었다. 성동조선해양은 현재 정규직이 1200여 명이고 협력사 직원은 500여 명이다. 정규직만 2010년에 2500여 명이었는데, 지금은 절반 가량 준 것이다.

지난해 3월만 해도 정규직은 2000여 명이었고 협력사 직원은 7000여 명이었다. 거의 1년 사이 정규직 27% 이상 감소했고, 협력사 84%가 줄었다. 회사는 지난해 9월과 12월에 이어 올해 8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회계법인 실사 결과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는 7000억 원이고 존속가치는 2000억 원이다.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5000억 원이나 더 높은 것으로, 이는 성동조선을 존속시키는 것보다 청산하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성동조선해양의 채권단은 수출입은행 등이다. 채권단은 이같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동조선해양을 청산할 것인지, 존속시킬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노동계는 성동조선해양의 회생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0일 낸 자료를 통해 "지자체는 지역경제를 위해 정부에 재차 성동조선 회생을 촉구하고, 정부는 조선산업의 미래를 위해 회생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통영에 마지막으로 남은 조선소인 성동조선은 지난 7월 5척의 수주 이후 추가 수주를 하지 못해 여전히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채권은행이자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저가수주'라는 말만 늘어놓으며 수주 계약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의 선박시장은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는 '저가수주'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2018년부터 시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는 전망이 있다"며 "하지만 조선업 특성상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서는 적정 물량을 확보하여야 하며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 했다.

금속노조는 "성동조선은 현재 일시적 일감소진으로 생산직 인원의 90%가 휴직 중에 있으며 다시 공장을 가동하려면 두 달을 기다려야 한다"며 "그마저도 일감부족으로 얼마나 현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 수주만이 유일한 해법"이라 했다.

조선소 '신아sb'는 청산되었다. 금속노조는 "신아sb의 청산으로 통영시민과 지역의 경제가 많이 어두워진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성동조선이 또 다시 신아sb의 전철을 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는 대정부 건의문 채택 하나로 마치 모든 책임을 다했다는 듯이 관내 최대 사업장의 위기를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한 중형조선소 지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선박펀드 조성을 통해 경쟁력을 고려한 발주 지원', '국내 중형조선소 자국 발주시 해운선사 자금 수지를 위한 금융지원 확대 시행', '시황에 입각한 탄력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기준 적용',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 연장', '신규 수주시 선박건조에 필요한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태그:#성동조선해양, #금속노조,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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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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