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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리스트를 지망하는 한일학생포럼'에 참가차 서울에 온 미나미 마사오미씨.
 '저널리스트를 지망하는 한일학생포럼'에 참가차 서울에 온 미나미 마사오미씨.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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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한국과 합의도 했고 배상도 했는데 왜 한국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그것을 알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일본 대학생 미나미 마사오미씨(도요대 사회학부)를 만났다. 미나미씨는 일본 저널리스트회의(JCI)와 이화여대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이 공동 주관하는 한일학생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차 다른 일본 대학생 23명과 함께 서울에 왔다. 대부분 졸업후 기자, PD 등을 꿈꾸거나 실제 언론사 입사가 내정된 예비 언론인들이다.

지난 1일 각자 한국에 도착해서 오는 5일까지 4박5일간 서울시청, 나눔의집, 윤동주자료관, 판문점 등을 방문한 뒤 일정을 마치면 역시 각자 해산한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교토신문>에서 기자로 일할 예정인 미나미씨의 관심은 위안부 문제다.

그가 처음 위안부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당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태를 처음 보도했던 전 <아사히신문> 기자이자 이번 방문의 인솔자인 우에무라 다카시씨가 한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자 일본 우익세력들이 학교측을 집단 공격해 그를 교수직에서 물러나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통해 처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됐고, 일본이 과거 굉장히 나쁜 일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미나미씨를 고민에 빠뜨린 것은 그 다음이었다. 1년 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합의를 도출했고 사과도 하고 배상도 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으로서는 여러 방법으로 몇 회에 걸쳐 사죄도 하고 배상도 했는데 앞으로 몇 번을 더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당황한 일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래서 그가 이번 여행 일정 가운데 가장 기대하는 것은 3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숙소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할머니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한일합의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게 진실된 사죄인지 직접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대표로 질문했다.

"일본과 독일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일본인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시장실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 방문단을 맞아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시장실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 방문단을 맞아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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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 시장은 "독일도 나치 시절 이웃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지만 전후 진정한 사과와 응분의 조치로 확실한 신뢰를 구축해 EU에서 굉장한 리더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본도 독일처럼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오히려 국제적 리더십이 강화돼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미나미씨는 "일본이랑 독일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이 많기 때문에 독일의 경우를 그대로 따라 하는 걸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국과 일본에 적합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또 박 시장이 한국도 과거 베트남전에서 벌인 잘못에 대해 사과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자신들도 역사에서 실수한 게 있다고 솔직히 말해준데 대해 굉장히 놀랐고 감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이라는 가장 가까운 나라에 대한 언론보도에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지 가서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이번 방문이 자신의 궁금증을 푸는 실마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만약 무릎꿇고 사과한다면..."

 '저널리스트를 지망하는 한일학생포럼'에 참가한 일본 대학생들을 인솔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는 "일본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한국에 여러번 사과하기는 했지만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널리스트를 지망하는 한일학생포럼'에 참가한 일본 대학생들을 인솔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는 "일본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한국에 여러번 사과하기는 했지만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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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단을 인솔하고 있는 우에무라 다카시씨(가톨릭대 초빙교수)는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의 기자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보도를 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정부 입장만 대변하고 있는 것같아 안타까웠다"며 "그래서 기자를 지망하는 양국 젊은이들이 기자가 되기 전에 만나 교류하고 서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라야마담화, 고노담화 등에서 일본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여러번 한국에 사과하기는 했지만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만약 아베 총리가 독일의 브란트 총리가 했던 것처럼 무릎꿇고 사과한다면 한국 사람들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국특파원을 지내 한국어가 유창한 우에무라씨는 지난 1991년 위안부 참상을 처음으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사연을 보도했지만 이후 일본의 우익세력에 의해 '날조기자'란 공격과 비판을 받은 뒤 대학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나 역시 우익의 공격 때문에 자리를 내놔야했다.

그는 현재 가톨릭대학에서 '한일교류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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