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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진상규명특별법 입법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진상규명특별법 입법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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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이후 달라진 거요? 대통령하고 장관이 바뀌었죠. 세월호 사태는 해결 안 됐습니다."

대통령을 바꾼 촛불집회 1주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세월호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촛불집회 1주기를 일주일 앞둔 21일 서울 광화문416광장, 모든 게 1년 전과 같았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는 아직 거기 있었다. 영정 사진 속 학생들의 밝은 모습은 향초의 연기에 가려 흐릿해졌다. 희미하게 보이는 아이들의 햇살 같은 얼굴은 여전히 가슴 한켠을 고통스럽게 때렸다. 

세월호 분향소· 서명운동 등 1년 전 풍경 그대로

세월호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도 받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서명해주세요"라고 외치는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는 이제 귀에 익을 정도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만드는 자원봉사자들도 여느 때와 같이 자리를 지켰다.   

세월호 분향소 앞 세월호 사건 당일과 지난 3년간 세월호 유족들이 겪은 과정 등을 정리한 사진전도 열리고 있었다. 광화문광장에는 이번 달에도 세월호 특조위 진상조사 방해세력 명단발표, 박근혜 세월호 당일 보고서 조작 규탄 회견 등이 잇따라 열렸다.

"달라진 거요? 대통령하고 장관이 바뀐 거죠. 여전히 적폐청산은 되지 않고,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김용택 광화문416광장상황실장은 촛불 1년 이후 변화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김 실장은 "세월호는 국가가 국민을 구하지 않았던 사건이고, 진상규명을 위해 적폐 관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정부가) 이것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게 실망하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김 실장은 바로 답하지 못했다. "실망..."이라고 뜸을 들이던 그는 "실망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라고 운을 뗐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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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 건 대통령 바뀐 것뿐, 세월호 진상 규명해야"

그러면서 "국민들은 박근혜 하나 구속시키려고 촛불을 든 게 아니라 근본적인 적폐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면서 "촛불로 당선된 대통령이 민심을 모르나, 말만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저버린 것 같지는 않았다. 김 실장은 "대통령이 취임 후 세월호 유가족들을 불러놓고, 진상 규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포함해 피해자 지원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진도 어민들의 경우, 배 안에 있는 아이들의 눈을 보고도 해경이 나가라고 해서 나갔다"면서 "그 트라우마 때문에 아직도 술 아니면 약으로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광화문광장에는 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2주째 촛불이 켜졌다. 세월호 참사 2기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작은 촛불 문화제였다.

1년 전 촛불 집회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규모지만, 촛불을 든 200여 명 시민들의 눈동자는 반딧불처럼 빛났다. 땅거미 깔린 어둠 속에도 빛을 잃지 않은 눈동자들은 '세월호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소리 없이 말하고 있었다. 들리지 않는 소리의 깊은 울림은 1년 전 촛불집회와 다르지 않았다.

촛불문화제 참석을 위해 충남 서산에서 올라왔다는 유용주 씨는 "사실 대통령만 바뀌었지 아직 제대로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바뀌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 리본을 묶고 있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 리본을 묶고 있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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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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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