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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설악의 단풍은 화려했습니다.

올 해는 설악의 단풍이 더 아름답게 물들었다는 뉴스를 보고 붉게 물든 설악산 단풍을 보러 달려 갔습니다. 13일 친구들과 속초에서 만나기로 하고 새벽 일찍 집을 나서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오전 6시 35분 입니다.

백담사로 가는 다음 버스는 매진되었고, 7시 20분 버스표를 구입했습니다. 백담사 입구 용대리에서 내려 백담사 셔틀 버스를 타고 백담사에서 하차하니 오전 10시입니다.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영시암을 향해 걷습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사찰 명패를 가슴에 달고 아름다운 이 길을 걷습니다.

백담사 계곡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계곡을 올라갈수록 더 붉은 단풍이 보입니다. 하늘은 회색빛 구름으로 덮혀있어 단풍이 빛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가끔식 태양이 얼굴을 내밀면 단풍은 화려하게 변신을 합니다.

이날 산행은 백담사-영시암-수렴동산장-봉정암-소청산장-희운각-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수렴동계곡의 단풍
 수렴동계곡의 단풍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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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암으로 가는 숲길
 영시암으로 가는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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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동계곡의 붉은 단풍
 수렴동계곡의 붉은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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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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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폭
 쌍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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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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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동계곡의 단풍,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영시암으로 가다가 앞서 가는 등산객과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어디까지 가시나요?"하고 물으니 "봉정암까지 갑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저는 오세암을 거쳐 마등령을 넘을 계획입니다"라고 하니 "지난 여름 폭우로 길이 유실되어 마등령을 넘는 등산로는 통제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라고 말한다. "그래요?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연락을 해 보아야겠는데요."

영시암에서 쉬면서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문의하니 오세암에서 마등령으로 넘어가는 코스는 통제를 한다고 합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봉정암, 소청산장,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해야 됩니다.

앞서 가는 등산객과 인사를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어디까지 가세요?" "예, 안녕하세요. 소청산장까지 갑니다." 같이 산행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봉정암이나 소청산장까지 가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희운각, 천불동을 지나 설악동까지 가야 되니 마음이 바쁩니다. 수렴동산장을 지나 봉정암으로 올라 갑니다. 계곡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맑은물이 흐르고, 붉게 물은 계곡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으나, 수렴동산장을 지나면서부터 파란하늘이 보입니다.

파란하늘, 붉은단풍, 계곡의 폭포가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 됩니다. 쌍폭에 도착하였습니다. 계곡 양쪽에서 폭포수가 떨어져 쌍폭이라 하는데 수량이 많아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산행이 끝나고 봉정암으로 가는 오르막길에 도착하였습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가족들이 봉정암까지 산행하고 하산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아들도 같이 산행을 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다리가 풀려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거라."

노 부부가 봉정암을 오릅니다. 부인이 천천히 산을 오르는데 다람쥐 한마리가 다가와 손을 내민 부인의 손을 만지고 지나 갑니다. 내가 "부인의 선한 마음을 다람쥐가 아는가 봅니다."라고 하니 웃으시면서 "아무 것도 안주는데도 손을 잡아주네. 초코파이라도 조금 주어야겠다."라고 하며 배낭을 열고 있습니다.

봉정암에 도착하니 오후1시 20분입니다.  잠시 쉬면서 봉정암 뒷쪽의 바위를 바라봅니다.  바위는 아름답기도 하고,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봉정암의 바위
 봉정암의 바위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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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산장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소청산장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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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산장에서 바라본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소청산장에서 바라본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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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의 공룡
 구름속의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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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계곡의 단풍
 천불동계곡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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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폭포와 단풍
 천당폭포와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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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로 하산하며 만난 투구꽃
 비선대로 하산하며 만난 투구꽃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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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계곡 풍경
 천불동계곡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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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에 걸린 구름 장관입니다

봉정암에서 잠시 쉬었다가 소청산장으로 올라 갑니다.  천천히 오르다 보니 소청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아! 여기에서 공룡능선을 바라 보니 운해가 살짝 걸린 공룡능선이 장관입니다.  마등령으로 가지 못했지만, 소청산장으로 오길 잘했구나라고 생각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한눈에 바라 보니 마음까지 상쾌합니다.  지금까지 올라오며 힘들었던 생각도 사라졌습니다.

같이 오르던 부부도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사진을 찍고 쉬면서 가지고 온 포도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산행할 때, 바로 힘을 나게 하는 음식이 포도, 초코렛 등입니다.

소청봉을 지나 희운각으로 하산합니다. 급경사길이어서 천천히 하산해야 합니다. 하산하다 보면 두어군데 조망 명소가 있습니다.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동쪽에서 몰려온 구름이 공룡능선에 걸려있습니다. 서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 때문에 구름이 공룡능선을 넘지 못하고, 바람 세기에 따라 구름 모양이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앞서 하산하는 여성은 가볍게 하산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어디서부터 올라오셨어요?" "예, 백담사에서 올라왔습니다." "저도 백담사에서 올라왔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20분 차를 타고 왔습니다." "그래요, 저는 6시 30분 차로 왔습니다. 빨리 올라오셨네요."

천불동계곡의 단풍도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빛이 없어 그 화려함을 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비선대에 도착하였습니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부터 길도 완만하고 설악동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비선대의 음식점들은 다 철거 되었습니다. 맥주 한 잔 먹으면 시원하겠다 생각했는데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깨끗한 설악을 위하여 잘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비선대를 지나고 있는데 길 옆에 보라색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투구꽃입니다.

속도를 늦춰 천천히 하산하여 설악동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30분입니다.

비선대부터 설악동까지는 단풍이 아직 들지 않았습니다.

백담사에서 소청, 천불동계곡을 넘어 오면서 육체적으로는 힘이들었지만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태그:#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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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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