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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윤리란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근거나 기준을 윤리라고 말할수도 있다. 쉽게 말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옳고 그름에 관한 행동규범이라고도 말하겠다. 더욱이 직업인으로서 윤리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직업윤리는 사회적 책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어느 직업인이든 각자 윤리를 저버리는 행동과 의식을 갖는다면 이 사회는 온전히 순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직업이 법조인일 경우 윤리의 잣대는 그만큼 더 가혹해진다. 법률가의 윤리영역은 윤리적 요구와 규율에 관한 구체적인 규범이 존재한다. 법조인의 지위는 사법권의 분립이라는 형태로 보호되고 있으며 그 막대한 지위에 따른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도덕적 책임 또한 크게 주어진다. 법조인이 희망진로인 나로서는 큰 뜻을 품고 판사, 검사가 되겠다는 마음에서 이제는 한 인간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적, 도덕적 책임을 다 해낼수 있을까? 라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내가 막연하게 법조인을 꿈꾸기만 한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최근에 논란이 되어 불거진 한 사건 때문이다. 미국령 괌에서 자녀 2명을  자동차 안에 방치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변호사 남편과 판사 아내가 현지에서 거짓 증언을 한 사실이 논란이 된 일이다. 물론 이 부부가 법조인이라 할지라도 현지 법을 잘 몰라 아이들을 차 안에 둔건 실수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45분 이상 아이들을 방치했음에도 겨우 3분동안 마트에 갔었다고 거짓 진술한 것이다.

누구보다 법을 준수해야 할 판사와 변호사가 아동방치도 모자라 거짓진술까지 함으로써 직업윤리를 저버린 것이다. 나는 이 뉴스를 듣고 충격을 느꼈다. 요즘 법조인들의 뇌물사건, 스폰서 검사 사건 등 법조인 비리를 들었을 때만해도 아주 극소수의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렸거니 생각을 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간 부부 법조인조차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법조인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가운데 법조윤리는 요구만 있을뿐이지 법조인의 품위와 인격을 드러내게 하는 기본 소양이고 비중이 그만큼 커져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법조인의 직업인으로서 처신과 행동의 바람직한 상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더 나아가 법조인 윤리의식 함양을 위해 개개인의 윤리의식 확립이 필요하며 법학교육 못지않은 법조윤리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비단 법조인이라는 직업 뿐만 아니라 여타 직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내 희망진로인 법조인의 예를 들었을 뿐 어느 직업인이든 인간으로서의 윤리나 직업인으로서의 윤리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하나의 통합된 사회질서를 이룩할 수 없게 된다.

직업은 생계의 수단으로서만 중요한게 아니고 자아실현과 국가사회공헌, 삶을 풍요롭게 하며 결국은 남과 더불어 살며 협동, 봉사할 수 있는 길이다. 자기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임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건, 사고를 각종 매체로부터 전해 듣는다. 하지만 그 원인에는 인간으로서의 윤리, 직업인으로서의 윤리만 지켰더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바꿔 말하자면 개인은 사회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윤리적 가치보다 자기이익을 우선시 한다면 사회질서는 기대할 수 없다. 사람이 윤리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함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더 견고히 해 윤리의식을 확립해야 한다. 한 인간을 만드는 것은 가정이다. 어렸을 때부터 윤리교육은 매우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완벽하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가가 나서서 어릴 때부터 한 인간으로서의 윤리교육을 조기에 시켜야 함은 어쩌면 영어를 조기교육 시키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태그:#윤리, #윤리문제, #직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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