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11일 오후 국정원의 '비판세력 전방위 공격'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11일 오후 국정원의 '비판세력 전방위 공격'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언젠가는 이럴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MB국정원'의 표적이 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지난 정부 동안 시달린 온·오프라인 공격이 단순한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이 의원은 11일 오후 3시 54분께 서울중앙지검 현관에 도착했다. 노란색 서류봉투 한 장을 든 그는 댓글 전담 수사팀의 피해자 조사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10년 동안 저에게 벌어진 일은 개인이 산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관여하는 걸 넘어 민간인을 사찰하고 겁박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밑도끝도 없이 친노종북이라고 공격"

구체적 피해 사례를 묻자 이 의원은 "개인 블로그에 욕과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고, 교수로 재직한 학교와 살던 아파트 단지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었다"면서 "솔직히 제가 강단이 있는 사람이었으니 버텼지 웬만한 사람이었으면 충격 받아서 (비판 활동을)포기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국정원이 저를 파멸 시키려 제 신상을 다 파악했지만 뭐가 나오지 않아 밑도 끝도 없이 친노종북이라고 공격했다"면서 "친노면 다 종북이냐"고 되물었다. 나아가 이와 같은 비방 공작은 상식적으로 청와대에 보고됐을 것이라며 "성역 없이 수사해서 성역 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정부 비판 발언을 한 인물을 상대로 전방위적 비방 공작을 펼쳤다. 여기엔 참여정부에서 보수 논객을 자처한 이상돈 의원(당시 중앙대학교 교수)도 그 대상 중 하나였다.

원세훈 전 원장 지시를 받은 국정원 직원들은 보수 단체를 동원해 '좌익 노리개가 된 보수 논객 이상돈'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트위터에는 "참 박쥐같은 인간" 등 원색적 비난 글을 올렸다. 중앙대학교와 이 의원의 개인 홈페이지에 비방 글을 게재하고, 개인 메일로 교수직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 글을 보내기도 했다.


태그:#이상돈, #MB국정원, #이명박 특검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