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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회의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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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 집을 3채 이상 가진 사람들의 1인당 평균 빚이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수입의 80% 이상을 빚 갚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들 대출의 거치기간이 끝나거나 임대소득이 끊기면 빚을 못 갚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에서 공개한 나이스평가정보 주택담보대출(아래 주담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주담대를 3건 이상 가진 사람의 수는 모두 31만2000여명이었다. 이 가운데 40~50대와 중소득자, 고신용자의 비중이 높았다. 이와 더불어 주담대를 3건 이상 가진 사람들의 1인당 빚은 2억900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를 1건만 가진 사람의 1인당 빚이 1억3000여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액수다.

이와 함께 3건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1인당 평균 연소득은 4528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연령별로 구분했을 때 소득이 가장 높았던 50대도 연간 5000만 원 이하의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빚을 내 3채 이상 집을 가진 사람들의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은 80.2%였는데 이는 버는 돈의 상당 부분을 빚 갚는 데 쓴다는 뜻이다. 다주택자의 소득이 그다지 높지도 않을뿐더러 그 마저 빚 갚는데 대부분을 쓰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 가운데 20대 이하, 70대 이상, 저소득자, 저·중신용자의 경우 DSR이 100%를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빚 갚는데 쏟아 붓고 있다는 의미다.

집 3채 장만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 받은 사람도 14만명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3건 이상 주담대 보유자 중 상당수는 전세를 끼고 여러 채에 투자한 경우이거나 임대소득을 목적으로 여러 채 보유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임대소득을 받지 못하게 되거나 거치기간이 종료돼 갑자기 원리금이 커지면 연체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주담대를 3건 이상 가진 사람들 중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약 14만 명이나 됐다. 이들의 DSR도 100%를 넘어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DSR은 129.4%, 대부업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102.5% 등이었다. 이들이 주담대를 넉넉히 받지 못했거나 다른 대출은 어려워 이자가 높은 신용대출, 대부업 대출 등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정세균 국회의장실 쪽 설명이다. 이들 역시 소득보다 더 많은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주택담보대출을 여러 건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대출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이들이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하게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정세균, #주택담보대출, #다주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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