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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제354회 정기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동두천ㆍ연천) 의원이 발의한 '경기북도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소위에 회부했다. 경기도를 남도와 북도로 분리하자는 법안인데, 이를 두고 각 당의 정치 셈법이 복잡하게 돌아갈 예정이다.

'경기북도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은 경기도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 중 한강 북쪽에 위치한 파주, 고양, 연천, 동두천, 양주, 의정부, 포천, 남양주, 구리, 가평군을 분리해 경기북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경기도는 경기남도와 경기북도로 분리되며, 경기남도지사와 경기북도지사도 따로 선출하게 된다.

경기도 전체 인구 1272만명 중 333만 명이 경기 북부지역에 살고 있다. 따라서 경기북도가 설치되면 서울, 경기남도, 부산, 경상남도의 뒤를 이은 거대 광역자치단체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법안이 순순히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경기도가 분할될 경우 정치 셈법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는 서울과 함께 민주당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경기도의 국회의원은 총 60명으로 이중 민주당 국회의원이 38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15명,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4명,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2명, 정의당 국회의원이 1명이다. 이중 국민의당의 이찬열(수원갑), 이언주(광명을) 국회의원은 원래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가히 압도적인 세력을 자랑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는 경기 남부에서 특히 더 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천, 광주, 군포시의 모든 지역구 국회의원은 민주당 의원(부천오정 원혜영, 부천원미갑 김경협, 부천원미을 설훈, 부천소사 김상희, 광주갑 소병훈, 광주을 임종성, 군포갑 김정우, 군포을 이학영 의원)이다. 수원도 이찬열 의원이 탈당한 수원갑 지역을 제외하고도 백혜련, 김진표, 박광온 의원이 자리잡고 있고, 분당 역시 중원구를 제외하고 분당에서 김병관, 김병욱 의원이, 수정구에서 김태년 의원이 활동 중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2.1%,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2.9%,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0.8%를 득표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연천, 포천, 가평, 양평, 여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렇듯 경기도 전역에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하다. 현재 상태로는 민주당이 아닌 다른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기도가 분도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경기남부에 비해 경기북부의 보수세가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보통 경기 북부 지역의 휴전선을 마주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보수적인 편이다. 한강 북쪽에 위치한 포천, 가평, 동두천, 연천은 자유한국당(김성원)이나 바른정당 의원(김영우)이 자리한 지역이고, 의정부 을에는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이, 남양주 병에는 주광덕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보수세는 대통령 선거기간에도 바뀌지 않아 연천, 포천, 가평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고 1위를 거머쥐었다. 문재인 후보가 경기도 내에서 1위를 한 지역은 수원시 영통구(47.88%)였고, 홍준표 후보가 경기도 내에서 1위를 한 지역은 가평군(35.93%)이었다. 이외에도 홍준표 후보는 포천에서 31.11%, 연천에서 33.59%를 득표했다.

물론 경기북도의 일익을 담당할 고양시가 야권 강성 지역이고, 파주나 의정부도 이전보다는 훨씬 민주당 세가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경기북도가 생겨난다고 해서 반드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경기북도 설치가 보수 정당에 유리하고 민주당에 불리한 까닭은, 경기북도 설치시 기존의 경기도내 민주당 초강세지역인 부천과 광명, 군포, 수원이 떨어져나가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다자구도에서도 40% 이상을 안정적으로 득표하는 지역이 사라지면 그나마 다른 정당에는 해볼 만한 선거가 된다. 필승은 못해도 필패는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보수 정당은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경기북도 설치안은 쉽게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의 이해관계가 대립되고, 각 당 안에서도 출마 여부를 두고 의원 간의 다양한 정치적 계산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북도 설치안이 통과된다면, 그야말로 지방 선거의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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