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에 담긴 한국 정서와 다문화의 공존을 통해 이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인 '맘프'('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가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맘프는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와 '2017 맘프 추진위원회', 창원문화재단이 마련한다.

맘프는 2005년부터 네 번째까지 서울에서 열리다 이듬해부터 창원으로 옮겨 해마다 열리고 있다. 맘프는 이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참여형 축제이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다.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수베디 여거라즈 다문화가정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2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맘프 계획을 밝혔다.

수베디 여러라즈 위원장은 "맘프는 2015년 12월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국민통합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며 "다문화를 수용 인식을 높이는 교육적 축제로, 올해는 22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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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맘프 추진위원회'는 2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주민과 함께 하는 다문화축제" 계획을 발표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개막축하세계문화공연'이 첫날 오후 7시 용지문화공원 주무대에서 열린다. 다문화소년소녀합창단 '모두'에 이어 몽골 전통공연, 방글라데시 국립예술단이 무대에 오르고, '헬로, 미스터 케이' 공연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이주민가요제'가 둘쨋날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올해 가요제에는 무려 300여팀(개인)이 참여해, 이미 지난 5~7월에 1차 예선, 8월 2차 예선을 치렀다.

필리핀,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파라과이 출신 이주민이 본선에 올라 노래 경쟁한다. 특히 2차 예선에서는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200여명의 청중평가단이 심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13개 국가별 문화축제가 펼쳐지는 '마이그런츠 아리랑' 행사는 마지막날 오전부터 열린다. 네팔(도호리), 스리랑카(초청가수), 방글라데시(국립예술단), 몽골(초청가수), 베트남(전통춤 등), 캄보디아(뛰명춤 등), 우즈베키스탄(독립 26주년 기념 콘서트), 인도네시아(전통춤), 일본(전통게임), 태국(밴드 공연), 파키스탄(댄스파티 등), 중국(전통춤), 필리핀(전통음악)이 참여한다.

12개 국가 이주민들이 펼치는 '뜨겁고 화려한 거리축제'인 "다문화 페레이드"가 10월 1일 오후 4~6시 사이 경남도청~창원시청 사이 중앙대로에서 펼쳐진다. 각 나라 출신 이주민들이 전통의상 등을 하고 여러 주제에 맞게 꾸며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이다.

YB밴드를 비롯해 9개 나라 정상급 가수가 출연하는 '아시아 팝 뮤직 콘서트'가 같은 날 오후 6시 용지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네팔과 베트남, 필리핀, 몽골,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의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한다.

특별공연도 다양하다. 올해 '주빈국'은 방글라데시로 선정되었다. 방글라데시 국립예술단이 29일과 30일 각 오후 1시30분에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방글라데시 전통음악인 '바울'이 무대에 오른다.

이주민들의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맘프 아트전'이 지난 17일부터 10월 1일까지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외 작가들이 설치작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 나라 음식도 행사 기간 내내 체험할 수 있다.

국제학술회의도 열린다. "이주민 사회통합, 개발과 국제협력"이란 주제의 국제학술회의가 29일 오후 1시30분 창원대 인문홀에서 열린다. 이규용 한국이민학회 회장과 전수식 경남이주민센터 이사장, 김동순 창원대 다문화진흥원장, 이주희 한양대 교수, 정영태 인하대 교수, 이경숙 신한대 교수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