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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광주 오월 단체등이 참가한 여수 MBC 로비에서의 항의 집회 광경
 25일 광주 오월 단체등이 참가한 여수 MBC 로비에서의 항의 집회 광경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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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월 단체들이 지역 공영방송 책임자의 발언과 역사 인식에 단단히 뿔이 났다.

이들은 25일 오전 9시에 그간 5.18관련 발언을 문제삼아 여수MBC 심원택 사장을 항의 방문해 면담이 이뤄졌으나 사과는 듣지 못했다. 이들 단체는 면담 후 여수MBC 사옥 로비에서  면담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이들은 심 사장은 '공영방송 수장 부적격자'임을 확인했다면서,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 방문을 마무리했다.
 25일 여수MBC 사옥 로비에서 짐회 참가자들이  심원택 사장 퇴진 구호로 마무리 하고 있다.
 25일 여수MBC 사옥 로비에서 짐회 참가자들이 심원택 사장 퇴진 구호로 마무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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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 가까운 면담에서 심 사장은 "전두환 회고록을 재밌게 읽었다"는 내용만 본인의 발언으로 인정했을 뿐, '전두환도 피해자', '5.18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다', '이순자도 괜찮은 사람이다', '세월호를 육지로 인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등의 발언은 본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각 단체  대표들이 여수mbc 사장실에 들러 항의면담하는 과정은  공개리에 이뤄졌다.
 각 단체 대표들이 여수mbc 사장실에 들러 항의면담하는 과정은 공개리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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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심 사장이 인정하지 않은 발언들이 사실로 확인되면 사퇴할거냐"는 항의단의 질문에, 심 사장은 "발언이 사실로 나타나면 사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 5월단체와 'KBS·MBC 공영방송 정상화 광주행동', '전남대책위'등의 단체는 이날 면담에 앞서 여수MBC 사옥 로비에서 "아직도 전두환을 옹호하고 5.18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는 공영방송 책임자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고,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왔다"며 항의 방문 배경을 설명한 후 4층 사장실로 올라가 면담을 진행했다.

 오른쪽 첫번째 심원택 여수MBC 사장이  항의단의 얘기를 듣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 심원택 여수MBC 사장이 항의단의 얘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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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에서 5월 단체 대표들은 그간의 발언 내용 등을 문제 삼고 퇴진을 요구했지만, 심 사장은 대부분 발언 내용은 자신이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퇴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본인은 사과할 내용의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일축하고 어떠한 사과 발언도 없었다.

심 사장은 처음에는 기자들에게 사진만 촬영하고 나가 줄 것을 요청했지만, 5.18 단체 대표들이 굳이 비공개로 만날 이유가 없다고 하자 계속 공개된 상황에서 항의 면담이 이어졌다.

 면담을 마치고나오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여수MBC 노조원들. 광주MBC 노조원도 함께 했다.
 면담을 마치고나오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여수MBC 노조원들. 광주MBC 노조원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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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사장이 발언 사실을 대부분 부인하자, 곁에 있던 여수MBC 박광수 지부장이 "거짓말 마시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얘기하던 심 사장은 항의단이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역사인식의 한계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자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면담이 길어지자 5월단체 회원들이 대거 사장실로 몰려와 '사과하라', '사퇴하라' 목청을 높이자 '경찰을 부른다'는 얘기까지 나와 분위기가 한 때 험악해지기도 했다.

심 사장은 '재밌다'는 표현은 여러 가지 뉘앙스가 있다면서 누구든지 그 어떤 저자의 책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저자의 책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한다고 해서 저자를 추종하고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남대책위 이성수씨는 "전두환 전기를 재밌게 읽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아 마딸하다고 주장했다.

"여수mbc 사장은 공공성을 책임지는 자리다. 그런데도 전두환 전기가 판매금지라는 법의 심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재밌다'고 얘기 하는 것은 사장의 권위를 이용해 책을 권하는 방식으로 전남광주의 정서인 전두환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나아가 5.18정신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특히 전두환 개인적 느낌 등의 서술이 많은 3권만을 주로 인용하면서 '재밌게 본 게 뭐가 잘못인가'라는 태도는 전남지역의 방송사 장으로서는 자질 부족임을 보여준 것이어서 사퇴를 마땅히 해야 한다. 기자라면 더욱이 방송사 사장이라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책을 살펴보는 게 상식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상황을 판단하고 살펴서 언론인은 어떤 내용이 잘못인지 법의 심판 이전에 핵심 내용들을 인식해야 되는 것 아닌가? 내용의 잘잘못으로 인해 법적으로도 논란이 되려는 순간에 언론사 사장이 '재밌다'고 한 것은 일반 시민이 한 얘기와 다르다. 더구나 전남지방의 공영방송 대표가 전두환 회고록을 공공연히 재밌다고 할 말은 아니다"

 광주 518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방문 현장인 여수MBC 로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광주 518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방문 현장인 여수MBC 로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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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집회에서 5.18 단체들은 심 사장의 사퇴를 여수MBC 노조 박광수 지부장에게 당부했다. 이에 박 지부장은 반드시 심 사장을 사퇴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토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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