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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생중계 대담 -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에 출연한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사진 오른쪽)는 지난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 제거를 위한 ‘참수부대’ 창설을 언급한 송영무 국방부장관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마이TV 생중계 대담 -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에 출연한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사진 오른쪽)는 지난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 제거를 위한 ‘참수부대’ 창설을 언급한 송영무 국방부장관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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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9일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송영무 장관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비난하고 정부 정책과 다른 발언을 한 것에 "엄중 주의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송영무 국방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문 교수가 자신의 '참수 부대' 용어 사용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워낙 자유분방해서 저 사람 상대해선 안 될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만 안보특보나 정책특보는 아닌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위촉한 특보라는 점에서 "상대해서는 안 될 사람", "떠들고 다닌다", "안보특보 같지 않다"라고 말한 것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송 장관이 보수야당의 색깔론에 동조하면서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을 깎아 내린 것은 아주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교수는 지난 15일 <오마이뉴스>가 진행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해 참수 작전을 펼치겠다고 하면, 우리도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국방장관께서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 같다"라며 "용어부터 정제된 것을 사용해야 군사적 긴장을 완화 시켜 줄 거라는 걸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도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는 것에 "지원 시기는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정책방향과 맞지 않는 발언으로 청와대가 이번 엄중 경고로 제동을 건 셈이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800만 달러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와 관련해 송 장관이 "지원 시기는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한데 대해, "지원 시기 등은 남북관계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송 장관이 이에 대해 혼선을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태그:#송영무, #문정인, #문재인, #청와대, #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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