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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언제나 과거와 마주한다. 과거는 다른 의미에서 접근하면 오래된 미래다. 시간이 지나갔지만 어느 시점에서 과거는 더 오래된 시점에서 미래이기 때문이다.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전시에서 가장 먼저 사람과 만나는 공간에는 미래 프로젝트를 전시하고 있는데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미래에 대한 생각과 주장을 담고 있거나 사람들에게 내일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림
▲ 오래된 미래 그림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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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최신 기술만을 스마트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스마트하다는 것은 광범위한 개념이다.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인공지능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삶과 지속가능성 등을 풀어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함이며 그 속에서 디자인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미디어
▲ 미디어 미디어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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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공중파보다 새로운 시각과 콘텐츠를 담은 드라마들이 종편채널에서 나오고 있다. 뻔한 설정과 플롯의 공중파 TV와 달리 다양한 장르와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는 시청자들의 관점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몇 개 안 되는 채널에서 보여주는 드라마 속에서 미래를 만나기도 하고 과거 역사를 만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확장된 미래를 TV에서 보게 된다.

솔베이 국제회의
▲ 미래들 솔베이 국제회의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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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10월 브뤼셀에서 열린 전자와 광자에 대한 다섯 번째 솔베이 국제회의 참석자 29명(피카르, 앙리오르, 에렌패스트, 헤르젠, 드 롱데르, 슈뢰딩거, 버샤펠트, 파울리, 하이젠베르크, 파울러, 브릴루엥, 디바이, 크누센, 브래그, 크라미르스, 디렉, 콤프턴, 드 로브이, 보른 보어, 랭뮤어, 플랑크, 퀴리, 로런츠, 아인슈타인, 랑주뱅, 게이, 윌슨, 리처드슨) 중 17명이 노벨상을 받았는데 그중에는 아인슈타인도 있다. 아인슈타인은 단 하나의 노벨상을 받았는데 잘 알려진 상대성 이론이 아닌 광전효과로 수상했다.

우주선
▲ 우주선 우주선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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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아무 일 없이 일상생활이 내일도 이어지지만 사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1년 정도의 미래는 막연한 기대도 있지만 불안도 같이 공존한다. 오래된 과거에서 나왔던 개념들 중 일부는 실현이 되었고 어떤 것은 그냥 생각에만 그쳤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슬로베니아의 과학자 헤어만 노르당은 1929년 <Das Problem der Befahrung des Weltraums>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그 속에서 그는 우주 공간의 대부분을 'Wohnrad'(생활 바퀴)라는 개인 개념에 집중했다. Wohnrad 자체는 164 피트의 외경을 가지며 거주 가능한 외부 링에 인공 중력을 생성한다. 두 개의 커다란 오목 거울에 의해 태양 복사열을 증발시켜 터빈을 구동시켜 지속적인 전류를 생산하는 액체가 함유된 방대한 열 파이프에 집중시켰는데 이는 영화 등에서 많이 차용되었다. 책을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해  헤르만 노 르당 (Hermann Noordung)은 36세의 나이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다.

미래
▲ 과거 미래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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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에 생각했던 우주에 대한 아이디어는 아직 구현되지 않은 것이 적지 않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예전보다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시도는 정열적이지 않은 듯하다. 특히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우주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에 경쟁이 될 만한 국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야기
▲ 미래이야기 이야기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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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개발되기도 한다. 인공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켓은 지금은 ICBM의 기술로 전환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우주 정거장을 생각했던 Wohnrad는 폰 브라운에 의해 덜 복잡한 원형 우주 정거장으로 설계되었다.

미래에 가장 소중한 자원은 자연일지도 모른다. 먼 미래로 나아가면 결국 자연이 가장 소중한 자원으로 생각될 것이고 과거로 회귀하기 위해 가장 큰 자원을 투입하게 될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조사
▲ 한국의미래 미래에 대한 조사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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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론에서는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미래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는데 낙관보다는 비관에 가까웠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과 다른 내일에 어떤 것을 꿈꾸고 있을까. 낙관과 비관, 혹은 무채색의 미래일까. 국내에 거주하는 1000명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질문하여 응답받은 결과를 만날 수 있다. 시간을 지금 이 시점에 잡아놓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는 미래는 언젠가는 오래된 과거가 된다.


태그:#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자인비엔날레,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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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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