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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 개인전 <우리들의축제> 대표작 중 하나. 9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담 개인전 <우리들의축제> 대표작 중 하나. 9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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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 개인전 <우리들의축제> 대표작 중 하나. 9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담 개인전 <우리들의축제> 대표작 중 하나. 9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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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 오랜만에 한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작년 이맘때 새벽까지 술잔을 비웠던 기억이 나서였다. 두 번 세 번 걸었지만 받지 않는다. 이튿날에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나' 살짝 걱정하다 잊어버릴 만할 때 답장 전화가 왔다.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 며칠째 두문불출했단다. 오는 전화도 받기 싫고 문자메시지를 답하는 일도 하기 싫었단다.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가끔 생체리듬이 깨진 듯 무기력해져 속옷을 갈아입는 움직임 자체가 힘겨울 때가 있다.

이담의 그림은 매사가 부정적으로 느껴질 때 힘을 준다. 우선 색채가 밝고 싱싱하다. 유쾌하다. 그림 속 다채로운 사물 모두 웃음기가 배어 있다. 나팔을 부는 아이도, 물고기도, 집도 웃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는 흥에 겨워 달리는 자전거에 몸을 맡긴다. 아이가 자전거를 탔는지, 자전거가 아이를 탔는지가 헷갈릴 정도다.

누가 봐도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다. 동화책을 보는 듯한 환상에 빠지게도 한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전 제목도 <우리들의 축제>다.

그의 그림은 당 떨어진 몸에 에너지를 주는 커피 한 잔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작가 자신도 "눈이 즐거워지고 행복한 기운에 젖어 들게 만들어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스스럼없이 다가설 수 있다"고 말한다.

평론가들도 "그의 그림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고 평한다. 그림 속 사물의 표정 때문인가 했더니 전문가들의 분석은 '화려한 색채가 주는 힘' 때문이란다.

이담 개인전 <우리들의축제> 대표작 중 하나. 9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담 개인전 <우리들의축제> 대표작 중 하나. 9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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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것은 그의 그림을 보고만 있는데도 음악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북소리가 들리고 피리 소리도 들린다. 경쾌하고 빠른 박자였다가, 느릿느릿 흐르는 시냇물 소리로 바뀌기도 한다. 그러다가 그림이 전해주는 리듬을 따라 절로 몸이 흔들린다. 그림 속 악기, 곤충 모두 리듬을 타고 있다. 마음도 흥에 겨워 출렁거린다. 더불어 기분 또한 촉촉해진다.

미술관 측은 "이담의 회화에서 보이는 음악적 요소는 행복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상상력의 소산"이라며 "초현실적 화면이 보는 이들에게 행복한 느낌을 준다"고 소개했다.

이담 개인전 <우리들의 축제>는 9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입장 마감 오후 7시)까지며 무료다.

눈이 즐거워지고 행복한 기운에 젖어 들고 싶은 이들에게 관람을 권한다. 삶에 리듬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더욱 좋겠다.

이담 작가는 현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한남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미술협회 전(2008년), 고양 국제아트페어 (호수갤러리, 일산 2011년), 부산국제아트페어 (BEXCO, 부산 2014년), 대한민국 중심작가 초대전 (군포, 2016년) 대한민국 청년작가 초대전 (시흥 2017년), 한국현대 작가 5인전 (인코센터, 인도 2017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태그:#이담 개인전,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예술의 전당, #우리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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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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