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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정부가 울산 인근 지역 댐 물을 울산에 공급해 울산시의 물 고충과 반구대암각화 '물고문'을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정부가 울산 인근 지역 댐 물을 울산에 공급해 울산시의 물 고충과 반구대암각화 '물고문'을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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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송철호 변호사(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가 울산의 가장 민감하고 현안사안인 '부족한 물' 문제를 들고 나왔다.

현재 울산은 대도시 인구에다 산업단지가 발달해 타 도시보다 물 수요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물이 부족한 데다 올해는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두 달째 낙동강 하급수(부산 물금취수장에서 끌어옴)를 마시고 있는 실정이다. 또 세계적 문화재로 평가받는 선사시대 암각화인 국보 제 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물 속에 잠기기를 반복하면서 훼손되고 있다.

송철호 변호사는 30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몇 가지 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그는 "(2011년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는 경북 운문댐 물을 준다고 약속했지만 5년 넘게 무소식"이라면서 "반구대 암각화 보전에 경상권도 협조해야 한다. 조국 근대화에 매진한 울산이 낙동강 하급수에 의존하는 실태를 개선하도록 풍부한 물을 가진 경북권이 여유 수량을 나눠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암각화는 문화재이지만 물은 생명재다. 생명재를 해결해야 문화재도 관리된다"면서 "오랫동안 국민고충 해소에 앞장서온 저는 이 문제를 관철하기 위해 시민서명 및 청원운동에 나서면서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송철호 변호사가 물부족 울산 위해 정부에 요구한 것은?

송철호 변호사는 울산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가지안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가 경북 운문댐 물 나누기를 조속히 실행하라는 것.

그는 "지난 2013년 정부는 운문댐(저수용량 1억3천만톤) 물을 하루 7만톤씩 울산에 나눠주겠다고 했다"면서 "이 약속을 아직 지키지 않고 있다. 해당 지자체의 반대에 막혔다고 하는데, 정부는 5년 동안 끌어온 운문댐 물 나누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안으로 영천댐 물을 울산에 나눠달라고 했다. 송 변호사는 "영천~임하댐은 관로가 연결돼 있으며 두 댐 저수용량은 7억톤"이라면서 "이는 밀양댐의 10배이고 사연댐(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게 된 요인이 된 댐)의 30배다. 옆에는 무려 11억톤을 저장하는 안동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북권은 인구 대비 용수시설이 매우 크며 여분이 있다"면서 "영천~울산간 관로 길이는 약 65km로 비록 운문댐 관로보다 두 배 길지만 터널 없이 국도를 따라 매설하면 비용은 훨신 적게 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 변호사는 3번째 안으로 정부가 밀양댐 물을 울산에 나눠달라고 했다. 그는 "밀양댐(저수용량 7천3백만톤)은 사연댐보다 2.5배 크며 KTX 열차에서 공급되는 생수도 이 물이다"면서 "밀양댐의 3분의 1이 울산 땅에서 흘러드는 물이다. 하루 생산가능 양의 절반인 8만톤의 여유가 있으니 이 물을 나눠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같은 송철호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일부언론은 시장선거를 앞둔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민감한 질문을 던저 눈길을 끌었다. 몇몇 기자들은 "울산에 여러 문제가 많은데 왜 하필 물 문제를 들고나왔나"라고 하거나 "고충처리위원장을 하신 분이 왜 물 문제에 집중하나"고 물었다.

이에 송철호 변호사는 "물 문제는 많은 요소가 있고 시간도 걸리는 문제이자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라면서 "울산시민들의 최대 고충인 만큼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철호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으며 참여정부 시절 국민고충처리위원장(현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30년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송 변호사는 지난 1992년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2016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국회의원과 울산시장 선거에 나서 8번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태그:#송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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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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