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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경기도교육청이 아픈 학생의 실명과 병명을 공개한 보도자료. 사진에서 학생 이름은 편집자가 지운 것이다.
 지난 25일 경기도교육청이 아픈 학생의 실명과 병명을 공개한 보도자료. 사진에서 학생 이름은 편집자가 지운 것이다.
ⓒ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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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홍보를 위해 희귀병을 앓는 초등학생의 병명과 이름을 노출시켜 '지나친 홍보 행위로 아픈 학생에게 상처를 주는 것 아니냐'란 지적을 받고 있다.

"병명과 이름 노출... 아픈 학생에게 또 다른 상처"

27일 확인 결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5일 '희귀병 친구를 위한 아름다운 희망 모금'이란 보도자료 문서와 사진을 출입기자들에게 일제히 보내고, 교육청 사이트에도 올렸다. 이에 따라 3개 언론사가 교육청이 제공한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다.

하지만 N초 학생들과 민아무개 교장이 모금함을 들고 있는 보도자료 사진을 보니 모금함에 희귀병을 앓는 학생의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다. 보도자료 문서에도 학생의 병명은 물론 성씨와 학교 이름이 적혀 있다.

이 보도자료는 경기 N초등학교가 만들어 경기도교육청에 보낸 것을 이 교육청이 공식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도자료의 맨 위에는 교장, 교감, 담당 교사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임정훈 경기도인권교육연구회 간사(현직 교사)는 "아픈 친구의 사연을 팔아서 학교와 교육청 홍보에 나선 것도 부적절해 보이는데 아픈 학생의 신상정보까지 노출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실명과 병명까지 다 공개된 학생은 뭐가 되느냐? 돈 걷어줬으니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냐"고 안타까워했다.

임 간사는 "동료학생을 돕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이것을 교장, 교감, 교육청이 자랑하고 나선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기인권교육연구회 "이해 못할 일", N초 교장 "미리 양해 구한 것"

이날 오후 경기도교육청은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했다. 이 교육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학교에서 만든 보도자료 문서에 아픈 학생 이름이 없었는데, 사진에 이름이 적혀 있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사진을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사진을 수정하거나 삭제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초 민 교장은 "이 보도자료를 내기 전 해당 학생의 어머니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으며 (이 분이) 학생의 병에 대해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모금도 미리 여쭤보고 한 것이고 보도자료도 그렇게 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이니까 사실대로 적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태그:#아픈 학생 공개, #개인정보보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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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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