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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배다리위원회 및 주민들이 "배다리 관통도로 1~3구간 전면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연수기자
 ▲ 24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배다리위원회 및 주민들이 "배다리 관통도로 1~3구간 전면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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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동구 배다리 관통도로 사업이 전면폐기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구 금창동 주민과 배다리 위원회 등 배다리마을 주민들은 2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은 '3안'에 동의한 바 없고, '1~4안' 필요없이 1~3구간 도로 전면 폐기를 원하고 있다"며 "인천시장은 1~3구간 도로 전면폐기 결단으로 '인천 가치 재창조' 상징적 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다리를 관통하는 산업도로는 현재 1~2구간(동국제강~송현고가~수도국산 송현터널: 1구간, 송현터널~송림로: 2구간)은 방음벽과 가로등 설치 등 도로 부속시설 공사를 이달중 마무리하고 11월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1~2구간 개통 시기를 조율과 함께 배다리마을을 관통하는 3구간(송림로~유동삼거리)에 대해서는 '3안(지하차로 외에 지상의 주택가 양쪽에 도로 추가 건설)'을 토대로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주민 서명 현황판
 주민 서명 현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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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민들은 "'3안'에 동의한 적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 서명 작업을 진행했다"며 "불과 1주일 만에 452명이 참여했으며 특히 도로변 주택가 주민들 대부분은 1~3 구간 도로 전면폐기를 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월 23일 발생한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긴 중ㆍ동구를 지나는 인천~김포 간 제2외곽순환고속도 배수펌프와 환풍 시설 등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진출입로 지역 대기오염이 심각했다"며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국제강 간 도로' 가 개통되면 이러한 일들이 이 일대에서도 재연될 것이다"며 전면폐기 당위성을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주민들이 대안으로 제안해 왔던 완전지하화(유동 삼거리에서 지하로 내려가 중간에 다시 올라오지 않고 지나쳐 동국제강에서 올라오는) 요구를 철회하고 '전면 폐기만이 정답'이라는 주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논의해서 사업을 진행해온 결과, 곧 1,2구간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가장 논란이 됐던 3구간의 경우는 완전지하화 할 경우 차량 접근 부분이 어렵기 때문에 용역사와 관련기관, 주민들이 3안으로 결정했던 것"이라며 "3안 결정은 났지만 용역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주민설명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민동의가 없었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을 못 했다는 판단이다"며 "주민설명회 일정을 잡아서 주민들에게 측도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하고 다시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전면폐기'에 대해서는 "현재 80%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사업을 폐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시 도시균형건설국 도로과를 찾아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배다리위원회 및 주민들이 시 도시균형건설국 도로과를 찾아 인천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배다리위원회 및 주민들이 시 도시균형건설국 도로과를 찾아 인천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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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당초 산업도로라는 용도와 달리 롤러코스트 도로가 되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주민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전면폐지만이 정답이다"며 "도로나 차량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배다리마을 및 이 일대의 역사 문화 공동체 가치를 지키는 것이 크고 멀리 보는 행정이다"고 호소했다.

이어 "10년을 싸워왔는데, 그동안 너무 많이 속아와 이제는 지자체와 관공서 말을 믿지 않는다"며 "지금도 녹지가 부족한데, 더 이상 주민들에게 아무런 필요가 없고 피해만 유발하는 도로를 내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배다리 마을 관통도로 문제로 10년을 싸워온 배다리마을 주민들이 이제는 1~3구간 전면폐기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시는 3구간 3안에 대한 보완책 외에는 현재까지 마땅한 해법이 없어 속수무책 갈등만 깊어질 전망이다.


태그:#배다리, #관통도로, #도로 전면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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