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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 태안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동학농민혁명 태안군기념사업회(회장 최기중) 주최로 출판 기념행사가 열렸다.
▲ 출판 기념회 22일에 태안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동학농민혁명 태안군기념사업회(회장 최기중) 주최로 출판 기념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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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갑오년 10월 1일 태안 동학농민혁명의 첫 출발이 시작됐다. 백화산 최후 전투와 토성산 비극으로 막을 내렸지만 태안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태안 동학농민혁명의 주역 406명 중 행적이 밝혀진 290명의 기록이 담긴 대역사 '태안에서 점화된 동학농민혁명의 횃불'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22일, 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동학농민혁명 태안군기념사업회(회장 최기중) 주최로 출판 기념행사가 열렸다.

'동학농민혁명의 횃불'은 김영규 수필가를 비롯해 발행인이면서 동학농민혁명 태안군 유족회장을 맡고 있는 문영식 회장, 태안향교 전교와 제2대 태안향토문화연구소장을 역임한 정동협 편집주간이 공을 들여 만든 책이다.

태안의 정신적 토대로 자리매김한 태안 동학농민혁명의 주역 406명 중 행적이 밝혀진 290명의 기 록이 담긴 대역사 ‘태안에서 점화된 동학농민혁명의 횃불’이 세상 밖으로 나와 빛을 보게 됐다. 오른쪽은 충남도교육청이 발간해 일선 학교에 배포한 '충남지역 동학농민혁명 교육자료집'
▲ 10여년의 장고끝에 세상밖으로 나온 동학농민혁명의 횃불 태안의 정신적 토대로 자리매김한 태안 동학농민혁명의 주역 406명 중 행적이 밝혀진 290명의 기 록이 담긴 대역사 ‘태안에서 점화된 동학농민혁명의 횃불’이 세상 밖으로 나와 빛을 보게 됐다. 오른쪽은 충남도교육청이 발간해 일선 학교에 배포한 '충남지역 동학농민혁명 교육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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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의 횃불'에는 태안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사진으로 엮은 화보와 저자의 말, 축사, 발간사 등이 담겼다. 또 '동학농민혁명 발발 원인과 정치적 배경', '충청도 서부 지역의 동학농민혁명운동' 등이 수록됐다. 뿐만 아니라 지요하 소설가가 지난 1998년 기포지인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발전소 후문부터 태안읍 동문리까지 60리 길을 걸으며 기록한 '100여년 전 동학농민군의 길 60리를 걸으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찾아서' 등이 담겼다.

특히, 가덕중 접주에서부터 홍문혁 접주에 이르기까지 290명의 횃불을 들었던 선열의 행적이 담긴 '동학농민의 횃불'에서는 290명 참전자 개개인의 직책과 주소, 사망일, 참전지역, 참여내용, 후손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됐다.

또 울부할머니, 열녀 윤씨 할머니의 절개 등 태안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일화 등 이야기마당도 실어 흥미를 끌고 있다. 부록으로 태안 고장에 산재돼 있는 기념비와 공적비,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유물, 기록물 등도 실려 있다. 태안동학농민혁명운동의 지침서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내용이 충실한 구성이다. 총 분량은 686쪽이다.

이 책은 1000부를 인쇄해 전국의 박물관과 도서관 등에 320부를 배포했으며, 22일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에게도 배포했다.

기념사업회 "제2집, 제3집 확대노력 계속할 것"

안희정 지사는 출판을 즈음한 격려사에서 "우리 향토사와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이 책은 선열들의 가르침을 통해 새로운 역사, 올바른 역사를 써 내려 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며, 많은 분들에게 큰 울림으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상기 군수도 "탐관오리의 폭정에 대한 투쟁을 벌이시다 가신 290분 선열들의 치열한 삶의 행적이 한 권의 책으로 발간된 것은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의 큰 뜻을 되새기고 기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분들의 행적도 조속히 조사가 이루어져 후일에 수록하게 되길 바란다"면서 청소년들에게 필독을 권하기도 했다.

동학농민혁명의 횃불 저자인 김영규 수필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지은이 중 한명인 김영규 수필가 동학농민혁명의 횃불 저자인 김영규 수필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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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횃불'의 저자 김영규 소설가는 "앞으로 406명의 선열 앞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이 땅에서 혁명에 참여했다가 희생된 모든 분들의 행적을 찾아 나설 것"이라면서 "이미 찾은 406명의 선열을 우선 동학농민혁명의 횃불 1집에 수록하고, 행적 미상인 선열을 계속 찾아 제2집, 제3집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전했다.

지난 10여년 간 편집주간을 맡아 '동학농민혁명 횃불' 발간에 힘을 보탠 정동협 전 태안군향토문화연구소장은 출판 기념회 자리에서 경과보고 마친 뒤 "동학농민혁명이 반역이 아닌 혁명으로 충남도내 학생들에게 교육하도록 한 김지철 충남도교육감과 동학농민혁명의 교육에 기여하고 있는 정용주 태안교육장, 전라도 지역에 이어 태안동학농민혁명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상기 군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발행인인 문영식 동학농민혁명 태안군 유족회장은 "동학혁명참여자 유족등록 신청시 행적을 조사했다. 심의위원회에 등록하면서부터니까 '동학농민혁명의 횃불'에 뛰어든지 10년 정도 됐다"면서 "그동안 수없이 현장 다니면서 자료발굴과 수집을 해왔다. 어려운 작업이었고 오랜 시일이 걸렸다"고 대역사를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문 회장은 또 답보 상태에 있는 태안동학농민혁명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서도 "아쉽게도 우리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태안동학농민혁명 기념관 건립은 정부, 도, 군의 지속적인 정책적 추진이 없는 한 우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정신적 원류가 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기념관은 꼭 세워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결코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지역 동학농민혁명 교육에 나선 충남도교육청

김 교육감은 지난 5월 태안을 비롯한 공주와 금산, 논산, 당진, 홍성, 서산 등 15개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역사가 담긴 ‘충남지역 동학농민혁명 교육자료집’을 엮어 일선 학교에 배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나서고 있다.
▲ 축사에 나선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김 교육감은 지난 5월 태안을 비롯한 공주와 금산, 논산, 당진, 홍성, 서산 등 15개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역사가 담긴 ‘충남지역 동학농민혁명 교육자료집’을 엮어 일선 학교에 배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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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2일 '동학농민혁명 횃불'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1978년 초임으로 부임한 태안여자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할 당시 학생들을 데리고 동학농민혁명군 유적지를 찾았다가 교장에게 혼줄 났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는 동학 난이라고 부르던 때라 된통 혼이 났다"면서 "동네 역사를 제대로 기록해야 하는데, 공주 우금치의 역사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태안에서 민초, 민중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충청남도교육청은 지난 5월 태안을 비롯한 공주와 금산, 논산, 당진, 홍성, 서산 등 15개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역사가 담긴 '충남지역 동학농민혁명 교육자료집'을 엮어 일선 학교에 배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나서고 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교육자료집 발간과 관련해서도 '동학농민혁명은 살아있는 역사'라고 전제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은 전라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충남 전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거세게 타올랐다"며 "이제 본 자료집을 바탕으로 충남의 학생들에게 동학농민혁명이 바로 우리가 발딛고 있는 우리 지역의 역사라는 것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반복되는 일본, 중국의 역사 왜곡을 지켜본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역사와 정치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에 우리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교육자 료집을 발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동학농민혁명의 횃불,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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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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