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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과 홍콩에 이어 우리나라 계란에서도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을 비롯한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 피리다벤과 같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조류인플루엔자 사태를 겪으며  물량부족으로 계란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은 서민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살충제는 삶거나 열을 가해 익혀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달리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 계란으로 만든 빵이나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도 위험성은 마찬가지여서 더 심각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번 먹거리 안전에 관한 대응과 수습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두 부처 간 손발이 맞지 않으며 엇박자를 내고 있어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계란 생산 단계, 유통과 소비 단계는 식약처가 담당하고 감독하는 이원화된 시스템으로 인해 유기적인 안전 관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013년 박근혜 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격상하며 농식품부의 농식품 위생·안전관리 업무를 흡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농식품부와 농민단체들의 반발로 인해 결국 생산 단계의 안전은 농식품부, 유통 단계 안전은 식약처가 관리하는 이원화 체제가 구축됐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농식품부가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 농약 검사를  한창 진행 중이던 10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의 살충제 계란을 언급하며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어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브리핑하기도 했다.

그러나 닷새 만에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가 검출되며 수장으로서 부실대응과 자질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처럼 혼선이 이어지자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를 지휘할 컨트롤 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동물단체들은 밀집사육의 공장식 축산이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의 원인이라고 비판하며 농식품부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개선을 주문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전국농가 1239곳을 대상으로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총 49곳의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부실조사 주장이 제기되며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지만 시간에 쫓기듯 부랴부랴 조사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는 비판이다.

특히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49곳 중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가 31곳이란 충격적인 결과로 친환경 인증제품도 부실하게 검증한 믿을 수 없는 제품이란 사실에 소비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닭고기와 햄버거에 이어 이번 살충제 계란파동까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수습되어 많은 다른 음식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태그:#은평동물병원, #조류동물병원, #조류인플루엔자, #살충제계란,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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