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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검출 달걀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 지난 14일에 이어 16일에도 몇몇 농가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들은 일제히 달걀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살충제 검출 달걀 파동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친환경 달걀 농장 780개를 전수 검사한 뒤, 달걀 농장 2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시와 광주시에 있는 달걀농장 2곳이다.

경기 남양주시 달걀농장에서는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 해당 농장의 피프로닐 성분은 0.0363mg/kg으로 코덱스(국제식품규격) 기준치인 0.02mg/kg를 초과한 수치다. 피브로닐은 벼룩과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인데, 닭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경기도 광주시의 달걀농장에서는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역시 살충제 성분이며 코덱스 기준치(0.01mg/kg)를 초과한 0.0157mg/kg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달걀 모두를 회수, 폐기했다.

15일 자정부터는 전체 달걀 농장 1456곳에 대해 달걀 출하를 긴급 중지하고,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또 나왔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의 1차 살충제 전수조사 결과, 강원도 철원에 있는 농가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철원 농가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이 0.056㎎/㎏ 검출됐다. 국제 기준인 코덱스 기준치(0.02㎎/㎏)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경기도 양주 달걀 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 기준치 0.01㎎/㎏를 초과한 0.07㎎/㎏ 검출됐다. 이날 오후 전남 나주 한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선 비펜트린이 기준치의 21배인 0.21㎎/㎏ 검출됐다.

이에 따라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 성분이 나온 달걀농장은 16일 오후 1시 현재 모두 5곳이 됐다.

이번에 달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성분은 진드기와 벼룩을 잡기 위해 개와 고양이에 쓰이는 살충제다. 이 성분이 몸 속으로 들어가면 구토와 복통, 현기증을 유발하고, 몸 속에 누적되면 간과 신장 등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선 한꺼번에 많은 피프로닐을 섭취할 경우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연방유해평가원에 따르면, 몸무게 65kg인 성인이 24시간 이내에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7개 이상을 섭취하면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아울러 몸무게 16.15kg이하 아동은 24시간 내 1.7개 이상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팬트린은 미국환경보호청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성분이다. 국내에서는 사용 가능한 물질이지만 기준치(0.01mg/kg)를 초과하면 안 된다.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형마트 3사는 일제히 달걀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매장에서 달걀 판매를 중단했다.

씨유(CU)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도 가판대에서 달걀을 뺐다. 쿠팡과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몰도 달걀과 관련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프랜차이즈들도 달걀 성분이 들어간 일부 품목에 대해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맥머핀 종류 중 달걀이 포함된 품목 전부와 시그니처 버거 중 '골든 에그 치즈버거'의 판매를 중단한다.

버거킹도 '에그 크루아상 세트'와 '에그 크루아상 콤보' 등 달걀이 포함된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롯데리아는 달걀이 직접적으로 들어간 제품이 없어 별도의 판매 중단 품목이 없지만, 엔젤리너스에서 파는 에그 샌드위치는 판매가 중단됐다.


태그:#살충제,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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