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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울산지방경찰청장(치안감)으로 부임한 황운하 청장이 4일 오후 12시 울산 남구 삼산지구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 3일 울산지방경찰청장(치안감)으로 부임한 황운하 청장이 4일 오후 12시 울산 남구 삼산지구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울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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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저격수'라고 불린 황운하 치안감이 울산경찰청장으로 부임한 후 연일 경찰은 물론 검찰개혁을 주문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3일 치안감 승진과 동시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그는 취임식에서 "시대적 과제로 등장한 검찰개혁, 그리고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경찰개혁, 이 양대 개혁은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7일 부임후 첫 지역기자간담회에서는 "막대한 권한의 기소권을 가진 검찰이 수사권마저 행사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2일에는 자신의 SNS에 "검사가 독점적인 기소권한에 더해 직접수사권을 행사하는 이상 정치검찰, 부패검찰을 피할 방도가 없다.검찰 개혁의 핵심은 검찰에게서 수사권을 떼내는 것이다. 대통령 공약도 그렇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울산경찰청장이 그동안 관행을 벗어난 강한 개혁의지를 내보이자 그동안 공정한 경찰 수사를 요구해온 일부 시민들이 황운하 청장과의 면담을 통한 재수사 등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도둑이야 외쳤는데 오히려 기소...개혁적인 울산경찰청장 만나고 싶어"

최근 울산 북구지역 한 지역주택조합의 조합비 횡령 등 비리가 지역사회 논란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1년 전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A씨는 오히려 언론 제보 등을 이유로 고소고발도 없는 상태에서 경찰의 수사를 받은 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로부터 1년 뒤, 그의 의혹 제기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이후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뒤늦게 조합비 횡령 등에 대해 수사중이다. 경찰은 지난 1일 "조합비 중 5억여원이 횡령돼 비자금으로 사용된 사실이 있어 곧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혀다.

하지만 A씨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 경찰 감찰 요구나 심지어 대검찰청 진정 등으로 호소했지만 모두 묵살돼 왔던 것. 그는 "'도둑이야'라고 외친 사람에게 오히려 수갑을 채운 꼴이다"면서 "상대방의 고소고발이 없는데도 경찰이 어떻게 알고 수사를 진행하고 수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을까"고 되물었다.

결국 A씨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발부하지 않자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 측은 "업무방해의 혐의가 있어 정당한 수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언론 보도 등으로 경찰이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지만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3자 연루와 조합비로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수사진척이 없어 경찰 수사가 흐지부지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여러 언론에서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이 제기됐지만 용도변경 허가권자인 울산 북구청은 일체의 해명 없이 오히려 오는 18일 공동주택 건립을 허가하기 위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다시 열 계획이라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이외 울산B농협 감사로 있다 내부 비리를 고발한 후 오히려 조합 차원의 보복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해온 C씨도 개혁적인 울산경찰청장의 면담을 바라고 있다.

그는 감사 지적으로 조합으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고 불이익을 받았다며 재수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회 국정 감사에서는 대부분 그의 감사지적이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해당 농협측은 국회 제보를 이유로 최근 오히려 그를 조합에서 제명했다.

C씨는 "울산경찰청장으로 부임해온 황운하 청장의 개혁 의지가 강한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수사 등에서 억울함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만나 호소하는 것을 들었으면 한다"며 면담을 신청할 뜻을 밝혔다.

이같은 시민들의 호소에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어떤 입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울산지방경찰청, #황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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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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