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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개입 발언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반발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개입 발언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반발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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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도의 정정불안에 빠진 베네수엘라에도 군사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많은 옵션이 있고,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라며 "베네수엘라는 매우 혼란스럽고, 사람들이 고통받으며 죽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 우리의 군대가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그리 멀지도 않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끌어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타계 이후 정권을 이어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극심한 경기 침체와 실업난으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퇴진 압력을 받았고, 오히려 이를 강력 진압하면서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베네수엘라는 사실상 내전 상태가 됐고,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 조작 의혹 속에서도 개헌 권한을 가진 제헌의회를 새롭게 출범하며 야권과 언론 탄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하고 그와 측근들에 대한 제재를 가했으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도 베네수엘라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는 등 국제사회도 비난을 쏟아냈다.

"주권 침해" 반발...  "마두로 축출할 유일한 방법" 찬성도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개입 발언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마두로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난폭한 위협은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위배된다"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은 싸움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친 짓(crazy act)"라며 "미국이 군사공격을 감행한다면 베네수엘라의 자주권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이 가장 먼저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메르코수르도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와 외교적 노력밖에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 미국의 내정간섭으로 남미 국가들이 반미 노선을 이뤘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라며 "오히려 마두로 대통령이 야권 탄압이 빌미로 이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한 야권 인사는 "지금의 상황은 더 이상 베네수엘라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라며 "(외국의 군사개입 만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다"라고 찬성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회담을 제의했다"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가 바로 설 때까지 (마두로 대통령과의 대화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탄압을 멈추라고 요구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독재의 길을 택했다"라고 비판했다.



태그:#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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