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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네부타 대상 작품
▲ 네부타 1 2017년 네부타 대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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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부리한 눈, 칼, 창 등은 네부타(등롱인형)의 단골 메뉴다.
▲ 네부타 2 부리부리한 눈, 칼, 창 등은 네부타(등롱인형)의 단골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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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네부타
▲ 네부타 3 또 하나의 네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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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최대의 마츠리(축제)로 꼽히는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아오모리 시내에서 열린 네부타 행렬은 이번 축제의 절정이었다. 네부타마츠리는 지난 1일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7일까지 열렸는데, 이날 행렬이 가장 큰 규모로, 대형 네부타 22대가 출정했다.

이번 네부타마츠리에는 한국의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를 중심으로 한 회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아오모리 쪽에서는 '아오모리 코리아 넷(대표 스미 도시유키)' 등이 공항까지 마중 나오는 등 열과 성을 다해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를 보러온 한국 회원들을 대접했다.

해마다 전야제를 포함한 8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 동안 아오모리 시내에서 열리는 네부타 마츠리는 센다이(仙台)의 칠석마츠리, 아키타(秋田)의 칸토(竿灯) 마츠리와 함께 일본 동북 지방의 3대 마츠리로 꼽힌다. 특히 아오모리의 네부타마츠리는 일주일 동안 관광객 수가 무려 300만 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있어 호텔은 물론이고 몇 달 전부터 비행기 표를 예약할 수 없을 정도다.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는 1980년 국가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일본 동북지방의 최대 규모의 마츠리다.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까지 함께 춤을 추는 사람들
▲ 하네토 1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까지 함께 춤을 추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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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들도 있지만 네부타마츠리는 직접 하네토(춤추는 사람들)로 참여할 수 있다.
▲ 하네토 2 구경꾼들도 있지만 네부타마츠리는 직접 하네토(춤추는 사람들)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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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의 네부타마츠리 특징은 한밤중에 형형색색의 대형 등롱(燈籠) 인형이 거리를 행진한다는 점이다. 교토의 기온마츠리 등과 달리 비교적 화려하다. 기온마츠리는 7월 중순 땡볕에서 4시간씩 진행되지만,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는 밤에 하는데다가 동북지방이라 8월에도 선선해 관람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게다가 네부타마츠리는 관광객들도 하네토(마츠리에 함께 참가하여 춤을 추는 사람들) 가 돼 마츠리에 직접 참가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22대의 네부타가 지나갈 때마다 북소리에 맞춰 하네토들이 추는 모습은 마츠리하는 사람 따로 있고, 구경하는 사람 따로 있는 여타 마츠리에 견주어 매우 독특하다. 기자도 하네토의상 차림으로 직접 마츠리에 참가해봤다.

네부타 마츠리는 모두 후원사들이 있어 작품 지원을 돕는다, 이 네부타는 NTT그룹에서 지원한 네부타이다.
▲ 네부타 4 네부타 마츠리는 모두 후원사들이 있어 작품 지원을 돕는다, 이 네부타는 NTT그룹에서 지원한 네부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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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네무타
▲ 네부타 또 다른 네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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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모양의 네부타도 있다.
▲ 네부타 6 동물 모양의 네부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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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네부타
▲ 네부타7 또 다른 네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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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네부타
▲ 네부타8 또 다른 네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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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토(춤추는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사진은 춤을 추고 잠시 쉬는 모습
▲ 하네토3 하네토(춤추는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사진은 춤을 추고 잠시 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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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부타마츠리에 등장하는 네부타(등롱인형을 말하는데 이는 대나무나 철사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색색의 일본종이를 붙여 전기로 불을 밝힌다)의 모습을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일본의 무사시대가 떠오른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긴 칼을 손에 들고 바로 찌를 듯한 부리부리한 눈을 한 무사 모습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네부타는 기괴한 도깨비 모습, 꿈틀대는 용의 모습, 중국의 수호전에 나오는 인물, 일본의 가부키에 나오는 인물, 또는 고대 신화에 나오는 것 등 소재는 참으로 다양하다.

네부타마츠리는 등롱인형을 2미터 높이 수레에 실어 행진을 하는데 인형의 크기는 9미터, 깊이 7미터, 높이 5미터로 정해져있다. 형형색색의 모양도 모양이지만 크기에서 느끼는 웅장함과 현란한 색이 주는 강렬한 인상, 그리고 피리와 북소리에 맞춰 마츠리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까지 합치면 마츠리는 절정에 이른다.

네부타 마츠리의 유래는 헤이안시대(792-1192)의 무사인 사카노우에노다무라마로(坂上田村麻呂)장군이 에조(蝦夷) 정벌을 위해 시작했다는 설과 국문학자 이케다(池田彌三郎)씨가 <일본고사물어(日本故事物語)>에서 네부타를 잠의 악마(睡魔)로 보아 이를 쫓는다는 뜻에서 시작됐다는 설 등이 있다.

네부타마츠리 모습
▲ 네부타마츠리 모습 네부타마츠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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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교류 회원들도 하네토(춤추는 사람들)로 참가하였다
▲ 한일교류 회원 한일교류 회원들도 하네토(춤추는 사람들)로 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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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을 후끈 달군 어제 밤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는 마츠리 주최 측과 시민들(하네토)이 혼연일체가 돼 즐긴 한판 놀이 같았다. 일본은 마츠리의 나라라고 할 만큼 전국 곳곳에서 마츠리를 하지만 동북지방의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는 또 다른 맛을 주고 있다.

이번 한일교류를 담당한 '아오모리 코리아 넷'은 2003년에 설립돼 한국어 공부, 영화 감상, 한국요리 배우기 등 현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로, 축제에 참가한 한국인들을  도왔다.

덧붙이는 글 | 신한국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태그:#네부타, #마츠리, #아오모리, #한일교류회, #하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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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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