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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곳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을 전후해 부산, 창원, 진주, 남해, 통영에서 각각 '해원상생한마당'과 '기념대회', '추모문화제', '북토크' 등이 열린다.

부산민예총, 민족미학연구소,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단체로 구성된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 추진본부'는 오는 12일 오후 6시 자갈치 친수공간(자갈치시장 건물 뒤편)에서 "해원상생 한마당"을 연다.

올해로 14회째다. 일제강점기 때 부산경남 일대에서 꽃다운 나이의 여성들이 주로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끌려갔다. 올해 부산지역 그 현장에서 문화예술인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달래며 '굿판'을 벌인다.

열림굿, 부정굿, 골맥이굿, 시굿, 춤한마당, 노래마당, 몸짓마당, 용왕굿, 꽃노래 뱃노래, 대동한마당이 차례로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해원 상생을 빌며 굿판을 벌이는 것이다.

부산민예총 풍물굿 위원회와 이민아(시), 김미란, 최의옥, 김가람(바이올린), 안혜경(노래), 조성진(마임), 겨레하나합창단, 강미리 할 무용단 등이 출연한다.

추진본부는 "이제 남아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37명이다. 그 분들이 사라져가는 속도는 계산할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위안부들의 아픈 삶을 기억하려고 나라 안팎 곳곳에 소녀상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70~80년 전 고향을 떠나던 바닷가, 차마 꿈에서라도 다시 가고 싶었던 부산항 부둣가에서 문화예술인들은 그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고 했다.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 행사가 오는 12일 자갈치 친수공간에서 열린다.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 행사가 오는 12일 자갈치 친수공간에서 열린다.
ⓒ 부산민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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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다짐비 앞 행사, 10일 저녁

창원에서는 오는 10일 오후 7시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경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시민대회"가 열린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지키기 시민모임 등 단체들이 벌이는 행사로, 공연과 경과보고, 연대사,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김영만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최근 다짐비가 일부 훼손 당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며 "다짐비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자주평화다짐비는 시민성금으로 2015년 8월에 세워졌다. 최근 다짐비가 흔들거리고 그 앞에 놓여 있던 꽃항아리가 없어졌는데, 시민모임은 경찰에 진정서를 내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진주지역 단체들도 나섰다. 진주기림사업회는 "인천평화나비에서 전국 소녀상 투어를 하는데 오는 9일 진주에 온다"며 "이날 저녁 인천평화나비에서 소규모 문화제를 할 예정"이라 밝혔다.

진주, 남해, 통영에서도 각각 행사

진주기림사업회는 오는 14일 진주시교육청 뜰에 있는 '평화기림상' 앞에서 성명서 발표와 함께 기림상 정비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주기림사업회는 시민 성금을 모아 지난해 기림상을 세웠다.

 남해여성회는 오는 8일 '숙이나래' 행사를 연다.
 남해여성회는 오는 8일 '숙이나래' 행사를 연다.
ⓒ 남해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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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성회는 오는 8일 오후 5시 남해읍 여성인력개발센터 앞에 있는 숙이공원에서 "숙이나래"라는 이름으로 인권평화문화제를 연다. 이곳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박숙이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공원'을 조성해 놓았고, 그 곳에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남해 고현에서 태어났던 박숙이 할머니는 나이 16살에 일본경찰에 강제로 끌려가 만주와 상해에서 7년간 위안부 생활을 했다. 고인은 2012년 정부에 피해자로 등록했고, 말년에 학교를 찾아 강연하면서 "일본에 고개 숙이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남해여성회는 일본군위안부 자료와 사진을 전시하고, 박숙이 할머니 기억 영상을 상영하며, 길놀이와 풍물, 비나리, 시낭송, 진혼무, 합창 등의 순서로 행사를 연다.

김정화 남해여성회 회장은 "1991년 8월 14일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선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고 박숙이 할머니의 못다 한 바람들을 이어나가고자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북토크 행사도 열린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8월 한 달 동안 '저자와 함께 하는 북토크' 행사를 통영 일본군위안부인권평화교육장에서 연다.

5일 오후 3시 <버마전선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 저자인 모리카와 마치고 작가에 이어, 12일 <빨간 기와집>(가와다 후미코), 19일 <겹겹>(안세홍), 26일 <우리는 현재다>(공헌)의 저자와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송도자 대표는 "이번 북 토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끝나지 않은 역사, 끝내지 못하는 외침, 끝내 실현해야만 하는 정의를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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