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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고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출범 5일 만의 성과다. 시중은행이 지난해 1년 동안 모바일뱅킹 등으로 15만 개의 계좌를 만들어 준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지 몇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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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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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7일 문을 연 뒤 소비자들은 대출이자가 얼마나 낮을지 궁금해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본인에게 해당되는 이자와 한도를 확인하기 위해 대출을 직접 신청하기도 했다. 누리꾼 '아***'는 "호기심에 카카오뱅크에 마통(마이너스통장대출)을 뚫어보려고 시도했는데, 생각 외로 엄청난 한도의 대출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출범 5일 만인 지난달 31일 3230억 원에 달하는 대출액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최저, 최고 대출이자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2일 기준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신용등급에 따라 연 2.85~7.4%의 이자로 제공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이자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시중은행들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이자는 신용등급 1~2등급의 경우 연 3.41~5.5%, 9~10등급의 경우 4.42~13.24%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적어도 신용등급이 1~2등급으로 높은 사람이라면 시중은행보단 카카오뱅크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는 것이 이익인 것이다.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이자 카카오뱅크가 더 저렴

ⓒ 전국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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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와 비교해도 고신용자라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케이뱅크의 '미니K 마이너스통장' 이자는 신용등급과 관계 없이 2일 기준 확정금리 5.50%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외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은 연 3.34~15%, '신용대출'은 연 2.85~9.8%의 이자로 제공되고 있다. 이 또한 신용대출의 경우 최저 이자는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7월 기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신용대출 이자는 3.05%다.

이와 함께 예금상품의 이자가 높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부분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에서 찾아보기 힘든 '세이프박스'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하루만 돈을 맡겨도 연 1.2%의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출금통장에 100만 원을 넣어두고 이 중 세이프박스에 20만 원을 옮기면, 나머지 80만원에 대해서는 연 0.1%의 이자가 붙지만 20만원에 대해선 연 1.2%의 이자가 붙는다. 언제든지 세이프박스에 있는 20만 원을 다시 입출금통장에 옮길 수 있는데 예·적금상품에 가입하기는 애매하고, 입출금통장에만 넣자니 이자가 아쉬울 때 이용하기 좋은 상품이다.

예·적금 상품 만기 전 돈 꺼내 써도 이자는 그대로

또 입출금통장뿐만 아니라 예·적금 상품 이자도 시중은행보다 높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자유적금의 이자는 1년 만기 연 2.0%인데 자유적금의 경우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0.2%포인트 추가 이자를 얻을 수 있다. 7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는 연 1.10~1.8%, 정기적금 이자는 1.00~1.8%인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의 이자가 더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예·적금 상품에 넣어둔 돈을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그 동안 시중은행에서는 중간에 돈을 꺼내 쓰려면 예금담보 대출을 받거나 아예 통장을 해지해야 했었다.

이와 달리 카카오뱅크 소비자는 각 예·적금 상품마다 총 2회씩 긴급출금을 할 수 있다. 적금의 경우에는 10만 원, 예금의 경우 100만 원을 남긴 나머지를 모두 꺼내 쓰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남은 돈에 대해 이자가 깎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소비자들도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카카오뱅크는 3440억 원의 예금액을 달성했다.

이 같이 카카오뱅크가 대출이자는 더 낮게, 예금이자는 더 높게 책정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에게 주는 급여를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실물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고 모바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절감한) 인건비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이자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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