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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언론에는 소위 '중앙'이라는 '서울발' 기사만 차고 넘칠 뿐 내가 사는 곳을 다룬 기사는 찾기 어렵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지역이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지역 시민기자를 만나러 가면서 해당 지역 뉴스를 다룹니다. 첫 행선지는 대구입니다. [편집자말]
영주댐은 지금 '녹조라떼' 배양소

"이야, 저게 다 뭣이다냐? 완전히 녹색이네. 녹색. 금강 녹조보다 더 심각하구먼."

'4대강 독립군' 일환으로 낙동강과 내성천 취재에 나선 금강요정 김종술 시민기자의 일성이었다. 그랬다. 내성천 중상류에 들어선 영주댐은 지금 짙은 녹색의 호수다. 영주댐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녹조가 창궐했다.

 녹조라떼 배양소가 된 영주댐. 온통 초록이다.
 녹조라떼 배양소가 된 영주댐. 온통 초록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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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나가 본 내성천의 영주댐은 역한 냄새가 올라오는 녹조라떼 배양소로 변해 있었다. 수십 대의 폭기조(인위적으로 산소를 불어넣어 녹조를 저감해주는 장치)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온통 녹색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영주댐에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녹조제거선이 돌아다니며 녹조를 제거해보지만, 이미 창궐한 녹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낙동강 수질개선용이라는 목적으로 건설된 영주댐에서 심각한 녹조가 두 해 연속 창궐하면서 국민혈세 1조1000억이 들어간 이 댐의 용도와 기능에 대해 또다시 심각한 의문이 뒤따른다. '녹조라떼 영주댐'이 되면서 '녹조라떼 낙동강'의 수질개선이란 어불성설임이 증명됐다. 따라서 영주댐이 4대강사업과 마찬가지로 대국민 사기극에 기반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온통 초록이다. 녹조라떼 배양소가 된 영주댐. 이 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온통 초록이다. 녹조라떼 배양소가 된 영주댐. 이 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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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대의 폭기조가 돌아가고, 조류제거선이 떠 있어도 이미 창궐한 녹조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수십대의 폭기조가 돌아가고, 조류제거선이 떠 있어도 이미 창궐한 녹조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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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대강 공사인 영주댐의 주목적은 무엇이었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보면 편익의 90% 이상이 낙동강의 수질개선이다. 나머지 10%가 지역의 용수공급이나 홍수예방 편익이다. 즉 영주댐에 가둔 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시켜보겠다는 것이 영주댐의 주목적이다. 그러나 영주댐에 낙동강보다 더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면서 낙동강 수질개선용이라는 말은 무색해져버렸다.

영주댐이 들어선 내성천은 또 어떤 강인가? 사시사철 1급수의 청정 강물이 흐르던 곳이자, 사행하천과 물돌이마을 그리고 넓은 모래톱이 만들어주는 경관이 일품인 하천이었다. 그 내성천 중에서도 압권의 비경을 간직한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일대에 들어선 영주댐 때문에 내성천은 1급수 강물과 절경마저 심각하게 손상됐다.

 비록 상류에 오염원이 존재하더라도 내성천의 풍부한 모래톱을 거쳐오면서 내성천의 수질은 1급수를 유지하게 된다.
 비록 상류에 오염원이 존재하더라도 내성천의 풍부한 모래톱을 거쳐오면서 내성천의 수질은 1급수를 유지하게 된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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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이 1급수 수질을 유지했던 이유는 비록 상류 봉화 등지에 오염원이 있더라도 강물이 풍부한 모래톱을 쉼없이 흘러오면서 수질이 정화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주댐 공사가 진행되면서 3~4년 기간에 무려 350만㎥의 모래를 준설하고 댐에 물을 채워 가뒀다. 그러다 보니 본격적인 담수가 아닌데도 녹조가 창궐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이로써 영주댐으로 말미암아 1급수 내성천의 수질마저 악화되고, 이제 되레 내성천 자체의 수질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영주댐을 시급히 철거해야 한다

문제의 영주댐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영주댐은 마지막 4대강사업으로 대국민 사기극에 기반한 공사였다. 그동안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렇게 주장해왔다.

"원래는 한반도 대운하를 염두에 둔 4대강 공사였기에, 낙동강 운하로 물을 넣어주고, 6미터 깊이로 준설해 둔 낙동강으로 모래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만든 운하조절용댐이 영주댐이다. 이런 댐에 낙동강 수질개선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목적을 끼워넣어 급조했다."

그렇다. 영주댐이 없을 때 내성천의 맑은 물과 모래의 50% 이상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1급수 낙동강을 만들었다. 가만히 놔두면 내성천이 스스로 알아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시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가까이 내려가자 녹조 썩은내가 진동했고 시궁창을 방불케했다.
 가까이 내려가자 녹조 썩은내가 진동했고 시궁창을 방불케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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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조1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민혈세가 영주댐 공사에 투입됐고, 내성천 수질은 '녹조라떼' 수준이 됐다.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영주댐은 가고, 국립공원 내성천이여 오라

그리고 그 대안으로 환경단체는 내성천의 국립공원화를 주장한다.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 댐이 들어선 자리와 수몰지는 이미 주민들도 모두 떠나버렸다. 따라서 그 일대는 온전히 하천의 영역으로 되돌려줄 수 있다. 그래서 그 일대만이라도 우리 하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으로 만들자. 결국에는 내성천 110㎞ 전 구간을 국립공원으로 만들자."

 매년 내성천을 찾아오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먹황새. 이 귀한 새가 찾는 유일한 곳 내성천. 이 귀한 새를 위해서라도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
 매년 내성천을 찾아오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먹황새. 이 귀한 새가 찾는 유일한 곳 내성천. 이 귀한 새를 위해서라도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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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성천에 영주댐이 들어선 현실보다 내성천 국립공원이 더욱 바람직한 대안일지 모른다. 환경은 지금 우리들 것이라기보다는 미래 세대의 몫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환경운동 진영의 주장처럼 대국민 사기극에 기반한 영주댐은 지금이라도 사라져야 한다. 대신 남녀노소 누구나가 누릴 수 있는 '국립공원 내성천'이 하루빨리 와야 한다. 이것이 영주댐의 대안이자 인간과 자연의 이상적인 동거가 아닐까 싶다.

"영주댐이여 가고, 국립공원 내성천이여 오라!"

 녹조라떼 배양소 영주댐은 가라, 대신 국립공원 내성천이여 오라!
 녹조라떼 배양소 영주댐은 가라, 대신 국립공원 내성천이여 오라!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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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녹조라떼 배양소가 된 영주댐의 '4대강 독립군' 취재기입니다. <평화뉴스>에도 함께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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