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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폭우로 하천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난 가운데, 소규모 건설현장의 산업안전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건은 4일 오후 3시 40분경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현장에서 벌어졌다. 작업자 4명이 갑자기 내린 폭우로 급류에 휩쓸렸다.

1명은 구조되었고, 다른 1명은 이날 오후 사망한 채 발견되었으며, 실종됐던 2명은 5일 오전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3명이다.

보수공사 발주처는 마산회원구청이고, 공사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오는 15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작업자들은 복개구간 720m 균열을 보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복개구간 안에서 작업하고 있어 바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시 창원 일대에 37mm 폭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에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도중 폭우로 불어난 물에 노동자 4명이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에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도중 폭우로 불어난 물에 노동자 4명이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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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건설현장 산업안전관리 강화해야"

이번 사고를 계기로 소규모 건설현장에 대한 산업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5일 낸 자료를 통해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임에도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에 애도한다"며 "어이없는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매뉴얼 마련 등 재발 방지 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안혜린)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노동자들에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소규모 건설현장의 산재사망사고는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다른 업종과 달리 건설업은 산업재해율이 대폭 증가했다"며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지난해 산업재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건설업 산업재해율은 0.84%로 전년(0.75%) 대비 0.09%포인트 늘었다. 전체 업종 산업재해율이 같은 기간 0.50%에서 0.49%로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고 했다.

이어 "건설업 종사자 사고사망자수는 499명으로서 전체 산업 종사자 사고사망자수 969명 중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라며 "이에 따라 지난해 건설업 사망재해율은 1.76%로 전년(1.47%) 대비 대폭 증가했다. 사망재해는 특히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당은 "소규모 건설현장의 경우 산업안전과 관련된 법규도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양덕천 사고의 경우에도,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37조에는 악천후 시 작업을 중지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대기업조차 수백건 이상의 법규위반을 하는 판에, 소규모 건설현장은 산업안전에 관한 한 완벽한 사각지대로서 관련 법규가 거의 의미가 없다"며 "이번 양덕천 사고처럼 발주처가 공공기관인 경우에도 그런 판인데, 민간의 경우는 어떠하겠는가"라 했다.

고용노동부 '작업중지명령' ... 마산회원구청 '안전점검 강화'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해당 공사현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마산회원구청은 5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종합적 사고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마산회원구청은 "향후 지원방안, 장례절차 등을 검토하고 유관기관 협조체제 유지 및 사망자보상대책 협의(당사자간 보상 중재) 등 제반사항에 대해 검토 지원할 계획"이라 했다.

김용운 마산회원구청장은 "앞으로 사고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며 더불어 건설현장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 시공과 감리 부실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양덕천, #복개공사, #창원시,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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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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