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영국 런던 고층아파트 화재 원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영국 런던 고층아파트 화재 원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고층아파트 화재 원인이 고장 난 냉장고로 밝혀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런던 경찰청은 그렌펠 타워의 "화재가 핫포인트 사의 냉장고에서 시작됐다"라며 "이 냉장고는 2006년과 2009년 사이에 제조된 모델이며, 고의로 일어난 화재는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런던의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건물이 전소되고 최소 79명이 사망했다. 또한 화재의 열기와 건물 잔해 등으로 인해 인근 주택 151 채도 피해를 입었다.

영국 정부와 언론에 따르면 그렌펠 타워는 고층 건물에 사용을 금지한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데다가 16차례나 넘는 검사를 받고도 잘못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부실한 안전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또한 런던 경찰청은 "그렌펠 타워에서 수거한 외장재 샘플을 조사한 결과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라며 "불에 잘 타는 외장재 때문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다"라고 밝혔다.

피오나 맥코맥 런던 경찰청 수사관은 "과실치사(manslaughter)를 포함한 모든 형사 범죄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잇다"라며 "화재 및 안전 관련 위반 혐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재 현장에서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시신은 모두 수습했지만, 강렬한 불과 열기 때문에 시신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실종자에 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핫포인트 사를 소유한 가전제품업체 '월풀'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집을 잃은 모든 사람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냉장고와 동일 모델을 보유했다면 점검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전면 조사를 지시했으며, 최소 11개의 주거용 고층 건물이 그렌펠 타워와 같은 외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그:#영국, #런던화재, #그렌펠 타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