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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의 마을 뜸방이 검찰의 약식기소 이후, 문을 닫았다.
 충남 홍성의 마을 뜸방이 검찰의 약식기소 이후, 문을 닫았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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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을 주민들 간에 품앗이로 뜸을 떠주던 시골 마을 뜸방이 의료법 위반으로 벌금을 낼 위기에 처했다. 벌금을 낼 처지에 있는 충남 홍성군 홍동의 뜸방은 현재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관련 기사 품앗이로 뜸떠주던 시골 마을 주민들, 의료법위반으로 약식기소 )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전통 민간요법인 뜸 시술을 양성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전국뜸시술자율화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12일 "무료로 뜸 시술을 해 주어도 의료법 위반으로 범법자가 되어 처벌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에 뜸 치료를 합법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 요지 중 하나는 물리치료사처럼 뜸치료사를 양성해 뜸치료사를 양한방 병원에 배치하자는 것이다.

단체는 청원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양한방의 상호 견제와 대립의 관계는 하루속히 해소되어야 한다"며 변호사와 법무사가, 정형외과 의사와 물리치료사가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것처럼 전국의 양한방 병의원에 전문 침 뜸사를 배치해 기존의 치료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현재 한국에서는 침뜸사 자격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단체는 "미국이나 일본은 2~3년제 침뜸 대학에서 전문 침뜸사를 양성해 배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침구사 자격 제도는 이미 있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어 "침구사와 관련된 보건복지부령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며 "법을 따로 제정할 필요가 없이 사문화되어 버린 법령을 되살리기만 하면 된다(의료법 81조)"고 주장했다. 침뜸사 자격제도를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침뜸사 양성화 문제는 이해 당사자인 한의사 업계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화상의 위험이 있는 뜸의 경우 단순한 민간요법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뜸사랑 관계자는 "뜸에는 기구를 이용해 뜸을 놓은 간접구와 기구 없이 몸에 직접 뜸을 놓은 직접구가 있다"며 "전통 기법인 직접구의 경우 치료 효과가 높다. 하지만 일반 한의사들은 직접구는 거의 시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단순히 밥그릇 싸움이나 하자는 뜻이 아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뜸의 경우 치료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서 의료보험 수가를 낮추는데도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태그:#침뜸사 , #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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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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