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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도내 신문방송을 통해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의 '유권자 대상' 수상 소식이 보도됐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 조길형 충주시장, 이근규 제천시장, 홍성열 증평군수 등 4명이 분야별 수상자로 선정됐다. 본보는 그동안 선출직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민간단체의 다양한 시상제도에 대해 검증해왔다. 공정성, 신뢰성을 담보한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의 시상제도는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선출직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업적처럼 자랑하는 '유권자 대상'의 실체를 살펴본다.
 지난 15일 유권대 대상을 수상한 홍성열 증평군수<중부매일 제공>
 지난 15일 유권대 대상을 수상한 홍성열 증평군수<중부매일 제공>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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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명 시상하는 데 3시간 걸려

올해의 경우 총 130명을 선정해 상을 주다 보니 시상식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1시에 행사를 마쳤다. 개회식은 30분에 불과했고 5개 부문 시상과 사진 촬영에 2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또한, 시상식 안내문에 '수상자 불참 시 수상이 불가'하다고 명시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공신력 있는 상이라면 시상식 참석 여부로 수상 자격을 따지는 경우는 없다. '유권자 시민행동' K사무국장은 "2012년 정부가 유권자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정하면서 '유권자 대상' 시상제도를 만들었다. 수상자는 각 회원단체에서 추천하면 공적 조서를 받고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시상 주관단체인 유권자시민행동,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골목상권 살리기 소비자연맹, 한국시민사회연합 등은 대표자가 동일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무실 주소와 연락번호도 동일하게 사용해 실제로 유권자시민행동 오호석 상임대표 한 사람이 관장하는 단체로 판단된다. 오 대표는 한국자영업자총연대 상임대표도 맡고 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원주 상지학원·상지대학교 김문기 설립자 복귀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지학원 설립자 김씨는 1994년 학교 비리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사장 자리에서 해임된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학원 이사회가 상지대 총장으로 선임하면서 학내분규의 도화선이 됐다. 이듬해 교육부의 총장 해임 권고로 물러난 김문기씨는 현재 교수회 등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 단체가 김씨의 복귀 운동을 벌이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한국자영업자총연대는 지난해 8월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골목상권자영업자 및 국민생존권보호를 위한 사드 배치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튼튼한 국가 안보의 초석 위에 국가 경제가 다져질 수 있고, 국가 경제의 실핏줄인 우리 1천만 자영업자의 건강한 삶이 보장될 수 있음을 알리며, '사드 배치'의 정당성과 실효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지지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골목상권 살리기 단체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드 배치 문제를 제기한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 굳이 분석하자면 비리 사학재단 비호와 사드 배치 찬성은 수구 보수 세력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관단체, 취재 질의 답변거부

실제로 오호석 대표는 작년 말 탄핵정국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도했던 서경석 목사와 일부 단체 활동을 함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시민행동 출범 당시 공동 상임대표를 맡았고 서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나눔과 기쁨'에서 오 대표는 상임대표 역을 맡았다. 탄핵 이후 대선 정국에서는 안철수 캠프에 참여해 국민의 당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대선 후보 초청 강연을 주최하기도 한 민간사회단체 대표가 특정후보 선대위에서 참여한 것은 비판의 소지가 높다.

결국, 정치적 논란이 될 만한 집회와 활동을 해온 단체 대표가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의문점에 대해 취재진은 유권자시민행동 K사무국장과 통화를 한 뒤 이메일과 전화 문자를 통해 6가지 질의사항을 보냈다. 하지만 20일까지 K사무국장은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답변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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