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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고 기적입니다."

양산 한 아파트에서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하다가 밧줄이 끊어져 목숨을 잃은 40대 가장 A씨의 유가족을 돕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시민 모금'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이미 알려졌듯, A씨는 해당 아파트 주민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그의 몸이 묶여 있던 밧줄을 끊으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주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 건, 그가 자녀 다섯을 둔 가장이라는 사실이었다.

경남 양산지역 인터넷카페 '웅상이야기'에는 성금과 함께 모금에 '감동'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회원들은 "우와 대박♡, 정말 정 많은 대한민국 만세입니다"거나 "참 대단합니다. 세상이 참 따뜻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십시일반 내 일처럼 나서주신 회원님들 최곱니다"는 글을 올렸다.

또 "함께 하파는 분들이 많고 희망과 용기 잃지 말라고, 해외에서 까지 해주신 것에 감동이다. 기적이다"라고 적은 회원도 있다.

'웅상이야기'는 지난 14일부터 모금계좌를 개설했고, 19일 오후 5시까지 무려 1억 2887만원을 모았다. 이 모금계좌는 20일께 해지될 예정이다.

'웅상이야기' 운영자 진재원씨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같이 아파하고 행동으로 옮기자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다"라며 "모금 운동하기는 처음이다. 전국에서, 심지어 해외에서도 성금을 보내주셨고, 같이 아파해 주실 줄 몰랐다. 감동이고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웅상이야기' 운영진은 20일 양산경찰서에서 유족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진재원씨는 "모금은 계좌 해지할 때까지 받을 예정인데, 20일 해지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19일 양산시는 아파트 외벽작업하다 끊어진 밧줄로 가장을 잃은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함을 민원봉사실에 설치했다.
 19일 양산시는 아파트 외벽작업하다 끊어진 밧줄로 가장을 잃은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함을 민원봉사실에 설치했다.
ⓒ 양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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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산시는 19일부터 시청 민원봉사실과 웅상출장소 민원실에 이와 관련된 모금함을 설치했다. 이 모금함은 22일까지 운영되며, 모인 성금은 양산시복지재단에 기탁되어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양산시는 "아파트 외벽작업 중 밧줄이 끊겨 추락해 숨진 40대 가장의 가슴 아픈 사고가 전해졌다"며 "피해자 유가족 모두 타지역에 거주 중이나 배우자와 다섯 자녀를 둔 가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양산 내에서 성금모금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밝혔다.

모금에 참여한 나동연 양산시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어려운 가운데에도 우리의 정성이 전달되어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산시복지재단은 오는 30일까지 성금모금 전용계좌로 모금을 이어갈 예정이다.


태그:#양산시청, #웅상이야기, #박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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