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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를 마치고 학교로 이동하다가 만난 중학생들이 '걸어서 로마를 간다'고 하니 엄청난 호기심과 관심을 보였다.
▲ 실크로드서 만난 일본 학생들 체육대회를 마치고 학교로 이동하다가 만난 중학생들이 '걸어서 로마를 간다'고 하니 엄청난 호기심과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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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을 순례하고 있는 '생명, 탈핵 실크로드' 추진 단장인 수원대 이원영 교수는 지난 6월 16일 키타큐슈의 고쿠라 역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후쿠오카 지역의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금요 행동의 날에 함께 결합했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서 원전 재가동 반대, 미군기지확장 반대, 아베정권의 폐권주의적 정책 반대 등을 지속적으로 외치면서 시민 운동을 해 오고 있는 일본 후쿠오카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집회에 함께 참가한 것이다.

'원발 사요나라'라는 깃발을 들고 함께 걸으면서 일본 원자력 발전의 재가동 중단을 외치고 있다.
▲ '생명, 탈핵 실크로도'에 동함하고 있는 일본인들 '원발 사요나라'라는 깃발을 들고 함께 걸으면서 일본 원자력 발전의 재가동 중단을 외치고 있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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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이후 가동 중단된 원전 재가동 반대를 외치는 일본 시민들

기자는 지난 14일 오후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이원영 교수와 동행하면서 이날 집회에도 함께 참가했다. 그 날 '생명, 탈핵 실크로드' 순례를 마친 시간인 17 경부터 역 광장으로 늙스구레한 사람들이 '원발 사요나라'라는 노란 깃발들을 들고 모여들어 여기 저기에 그 깃발을 꽂아 놓는다. '원전 재가동 반대' 대형 현수막을 철제 울타리에 매달고, 커다란 확성기 두 대가 동원이 되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한 이후 가동을 멈추었던 53기의 핵발전소 재가동 반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면서 홍보물을 나누어 주고 있다.그러나 이곳 일본인들은 한국인들보다 잘 받지를 않았다. 열에 한 명 정도 받아들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예 무관심하게 지나간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젊어야 50대이고 60, 70대의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이 지역에서 각종 시민 운동을 주도한다는 이또오씨는 올해 79세라고 한다.

확성기에서는 남, 여가 번갈아 가면서 계속하여 가고오는 시민들에게 원전 재가동 반대, 미군기지 확장 반대 등을 외치고 있다. 그러다가는 집회 참가 활동가들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인데 여자, 남자 활동가들이 번갈아 가면서 부르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일동포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주문홍 목사가 운영하는 '서남한국기독교회관'에서의 만남이다.
▲ 집회를 마치고 주문홍 목사와 함께한 빈민 활동가들 재일동포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주문홍 목사가 운영하는 '서남한국기독교회관'에서의 만남이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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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소에는 마침 부산에서 빈민들 돌봄 운동을 하는 교회 관계자와 시민단체 사람들 예닐골 명이 지나가다 들렀다. 이 지역에서 재일교포들의 인권을 돌보는 활동을 하는 '서남한국기독교회관'의 주문홍 목사와 함께 고꾸라 시내 관광을 하다가 들른 것이다. 이들은 한국인이 '생명, 탈핵 실크로드' 현수막을 내걸고 일본인들과 함께 집회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만 하다. 더구나 그들도 운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예 바닥에 자리를 깔고 편하게 앉아 집회에 함께 하였다. 그 중 한 사람인 일본인 젊은이는 부산에 와서 이 사람들과 함께 빈민 구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젊은이가 통역으로 나서더니 이원영 교수는 마이크를 잡는다.

이 집회를 1주일에 1회씩 하고 있는데 벌써 연지가 250회라는 팻말이 선명하다. 이원영 교수가 '생명, 탈핵 실크로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 원발 재가동 반대의 금요 행동 집회 이 집회를 1주일에 1회씩 하고 있는데 벌써 연지가 250회라는 팻말이 선명하다. 이원영 교수가 '생명, 탈핵 실크로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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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못하는 일, 이제는 세계 종교게가 나서서 탈핵을 외쳐야

"저는 서울 광화문에서 지난 5월 3일 출발하여 부산까지 걸어내려와서 현해탄을 건넜습니다. 2차 대전 때 원폭 피해를 당했던 히로시마로 가서 일본에서 '생명, 탈핵 실크로드'를 이어가고 위해서입니다. 일본에서는 오늘로서 14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간 26개 나라 11000km를 걸어서 로마까지 갈 에정입니다.

가는 길에 인도에서는 달라이라마를 만나고, 이란 등 중동을 지날 때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며, 마지막으로 로마에 가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것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종교 지도자들과 세계 시민들을 만나서 '생명과 탈핵'을 호소할 것입니다. 핵무기는 IAEA를 중심으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핵발전소는 전혀 그렇질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리마일 사고를 시작으로 체르노빌,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하여 자국만이 아니라 이웃 나라들에게도 고통을 주고 있고, 앞으로 또 어떤 사고가 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유엔도 이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 대책을 내세우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이제는 세계의 수많은 종교지도자들에게 말하려고 나선 것입니다. 이제는 종교계가 나서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할 것입니다. 국제기구라도 만들어서 더 이상의 핵발전 확산을 막고 세계가 함께 탈핵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호소할 에정입니다.

일본 국민 여러분들에게도 이런 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연대를 하기 위하여 여기에 온 것입니다."

한국의 촛불시민혁명을 부러워하는 일본 시민 활동가들

이어서 집회를 진행하는 사회자가 나를 불러 세우며 한 말씀을 하란다.

'생명, 평화 실크로도'의 100인 회원으로 14일부터 4일 간 이원영 교수 응원차 일본에 들러 함께 실크로드 길에 동참했다.
▲ 고꾸라역 앞 금요행동 집회에 감석하고 있는 김광철기자 '생명, 평화 실크로도'의 100인 회원으로 14일부터 4일 간 이원영 교수 응원차 일본에 들러 함께 실크로드 길에 동참했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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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민 여러분, 이렇게 만납뵙게 되어서 대단히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 서울에서 왔습니다. 지난 해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를 하다가 정년퇴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초록교육연대'라는 생태, 환경 교육단체를 만들어서 환경 교육을 해 오다가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는 탈핵 운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겨울 내내 전국 광장에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들어 각종 비리와 부폐, 민간인 게이트로 얼룩진 대통령, 세월호 사건과 같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대통령을 19차레의 집회에 1700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그를 끌어내려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해방 이후 쌓여온 적폐를 청산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적폐 중의 적페가 핵발전 확대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삼척, 영덕, 울산 등 핵발전소를 짓겠다는 지역 뿐만 아니라 현재 핵발전소가 밀집되어 지역 주민들이 탈핵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몇몇 탈홱 활동가들은 전국을 수천 키로씩 걸어 돌면서 탈핵을 외쳤고, 촛불혁명 기간에는 광화문에서 천막 농성을 하면서 '대선 후보들 탈핵 공약'을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들이 모여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탈핵을 약속했고, 18일에는 한국 최초의 핵발전소인 고리1호가 문을 닫습니다.

일본 국민 여러분, 후쿠시마 이후에 중단된 53기의 핵발전소는 재가동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북아시아에서 이미 대만이 탈핵을 선언하였고, 이어서 한국, 일본 마저 핵발전소 재가동을 막아내면 좋겠습니다. 그런 다음 서로 손잡고 중국과 러시아에게도 핵발전 중단을 요구하면서 핵없는 동북아시아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연대사를 마치자 여러 일본인들이 '베리 굿 스피치'라고 연신 반응을 보여온다 다음 날 있었던 '생명, 탈핵 실크로드' 길에서도 나를 알아보고 연신 그 말을 해 오면서 반가움을 표시한다.

동북아시아 시민들이 연대하여 생명, 탈핵, 평화의 길로 나가자

전날 오후부터 함게 걸었고, 이번 집회 현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토우깐지씨를 교포 2세인 배동록씨의 통역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3일째 '생명, 탈핵 실크로드 참가하고 있는 이또씨(78세)는 '스톤워크'를 비록하여 몇 아레 한국을 방문했고 이번 8월에도 합천평화의 집에 온단다.
▲ 큐슈지방의 유명한 시민운동가 이토오깐지씨 3일째 '생명, 탈핵 실크로드 참가하고 있는 이또씨(78세)는 '스톤워크'를 비록하여 몇 아레 한국을 방문했고 이번 8월에도 합천평화의 집에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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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한국의 이원영 교수 등이 앞장서고 있는 '생명, 탈핵 실크로드'는 어떻게 하여 참가 하게 되었는가?
"2007년 부산에서 출발하여 합천, 광주, 부안, 공주, 서울, 고양, 판문점까지 이어졌던 '스톤워크' 행사에 이곳 일본에서도 150명 정도 참가하였다. 그 이전 5회 대회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히로시마까지 이루어졌다. 그 대회와 한국에서의 스톤워크 행사를 통하여 야마구찌나 큐슈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서로 많은 친교가 이루어져 이분들의 연락을 받고 참가하게 되었다."

 □ '스톤워크'에 대하여 잠깐만 설명을 해 주시지요.
"처음 미국에서 아프칸이라든가 이라크 전쟁 등으로 희생된 많는 민간이들과 군인 등을 추모하고 전쟁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일본은 2차 대전 때 원폭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오늘까지도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그것은 한국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을 하여 고통을 주고, 전쟁터로 내 보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위안부 문제도 같은 문제이다. 이렇게 일제가 저리른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고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이런 뜻을 비석에 새겨 여러 사람들이 그 비석을 끌면서 이런 마음들을 나누고 세워 세계 평화를 위하자는 운동이다. 여기 통역을 해 주는 배동록씨는 그 이전부터 이런 시민운동을 통하여 잘 알고 있는데, 그 때 스톤워크에도 함께 참가했다."

 □ 이원영 교수를 단장으로 하여 현재 일본 순레를 하고 있는 '생명, 탈핵 실크로드'에 대하여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연히 지지한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 걷고 있는 것이다. 아베정권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발전소들을 재가동하기 위하여 이러저러한 시도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정지된 원전 재가동은 다시 어떤 재앙으로 이어질 지 모른다 절대 재가동하지 말고 폐기되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원영 교수의 생명, 탈핵 실크로드와는 같은 취지다. 한국과 일본을 넘어 전세계가 핵없는 세상으로 가야한다."

 □ 지난 겨울 내내 한국을 달구었던 '촛불시민혁명'에 대하여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일본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한국 국민들의 평화적으로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려 감옥에 보내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내는 과정들을 감동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대단히 역동적인 나라이며, 한국 국민들의 정의를 위한 투쟁에 큰 박수를 보낸다. 우리 일본도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탈핵' 공약을 들어보았는가?
"알고 있다. 원전을 다시 짓지 않고, 수명 다한 것은 폐쇄를 하면서 탈핵의 길로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은 대단히 훌륭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일본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하라스네노리(53세)씨가 앞장 서서 '생명, 탈핵 실크로드' 참가한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
▲ 시모노새끼에서 해저 터널을 지나 큐슈 지방으로 들어서는 순례자들 하라스네노리(53세)씨가 앞장 서서 '생명, 탈핵 실크로드' 참가한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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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길거리 집회와 선전에 함께 하면서 일본 시민 운동가들이 불렀던 노래 악보를 한 장 얻었다. '원폭 피해'에 대한 내용의 노래이다. 한국에 가서 번역을 하여 탈핵 순레길에서 함께 부르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생명, 평화, 안전을 위하여 '탈핵'이라는 주제로 함께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지구촌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이번 이원영 교수를 단장으로 하고 있는 '생명, 탈핵 실크로드'가 잘 성공하여 그런 국제 연대의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태그:#고쿠라역, #한일양국 탈핵 공동집회, #일본 원전 재가동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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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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