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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이 13일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그는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이 13일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그는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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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단순히 차만 잘 만들고, 품질만 좋아선 안되는 시대다. 클린 모빌리티(Clean-Mobility), 친 환경차에 대한 연구개발과 함께 글로벌 전자업체(IT)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의 말이다. 13일 오전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마련된 특설행사장 무대위로 녹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한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정 부회장이 직접 차를 몰고 올라온 것. 이 차는 현대차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소형 SUV인 코나(KONA)였다. 그동안 정 부회장이 자동차 모터쇼 등에서 인사말 등 연사로 나선 적은 있었지만, 신차를 직접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현대차 입장에선 이날 행사가 각별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방문한 언론인만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국내외서 큰 관심을 모았다. 정 부회장은 하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케주얼한 복장으로 코나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나갔다. 그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부문은 매년 2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중대형 SUV에서 소형 SUV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들 사이에 경쟁 또한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코나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과 북미 시장에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는 글로벌 소형 SUV" 라며 "현대차만의 가치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핵심은 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나만의 4가지 특징을 설명해 나갔다. 첫번째는 작지만 강한 차이고, 두번째는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가장 안전한 차라는 것이다. 세번째는 소형 SUV이지만 다양한 기능과 편의사양을 갖추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중대형 SUV 못지않은 적재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외 언론 앞에서 신차 발표 나선 정의선 "차만 잘 만들던 시대는 끝났다"

그는 "코나를 통해 현대차는 글로벌 소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현대차는 SUV 모델에서 중대형부터 소형에 이르기까지 풀 라인업을 갖출것이라고도 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나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며 "향후 현대차의 미래비전을 담은 신차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 부회장은 향후 현대차의 미래전략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영국에서 온 한 기자는 중국 자동차회사들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 인수합병 사례를 들어가며 향후 현대차의 전략에 대해 묻기도 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현재로선 (현대차가) 다른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진행중인 것은 없다"면서 "자동차회사 인수합병보다 미국의 시스코, 우버, 중국의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통신(IT)업체 등과의 협력을 더 활발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자동차시장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차 역시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앞으로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느냐는 것.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최근 생산과 판매 등에서 예상했던 목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제품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단순히 차만 잘 만들고, 품질만 좋아선 안된다"면서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등에 대비해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친환경차와 함께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략에 대해 "올해초 레벨4에 해당하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율주행 등 개발속도가 다소 늦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추진할 것"이라며 "전세계 IT 업체 등 협력가능한 모든 회사들에게 우리의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대차의 글로벌 야심작 소형 SUV 코나, "작은 거인으로 새로운 아이콘 될 것"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코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날 신차발표회장에는 국내외 언론 4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코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날 신차발표회장에는 국내외 언론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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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의 차량 소개와 함께, 현대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루크 동거볼케 전무 등도 무대에 올라 코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동거볼케 전무는 "글로벌 소형 SUV시장에서 하나의 아이콘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나의 앞쪽 헤드램프를 비롯해 차량 옆쪽 라인을 그려가면서 "코나만의 차별화된 모습을 그렸으며, 작은 거인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공개된 코나의 디자인은 앞선 현대차의 SUV 등과 분명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물론 앞쪽 현대차를 상징하는 캐스케이딩 그릴 등은 유지됐지만, 앞쪽 램프를 비롯해 범퍼 등의 디자인은 다소 파격적이다. 또 차량 전체적인 높이도 기존 소형 SUV와 비교해서 낮은편이지만, 폭은 넓다. 전체적으로 낮고 넓은 모습을 갖춘 셈이다.

현대차는 이를두고, '로우 앤드 와이드 스탠스'(Low & Wide Stance) 콘셉트가 적용돼 탄탄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갖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디자인도 운전자 중심 설계에 따라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고, 편안한 주행이 되도록 최적화했다는 것이 회사쪽 이야기다.

이밖에 코나는 안전성을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적용했고, 충돌 시 승객에 전달되는 충격량을 최소화하는 멀티 로드패스(다중하중경로) 구조로 만들어졌다. 또 차량 앞뒤로 충돌을 사전에 알려주는 보조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안전편의기술이 들어간 '현대 스마트 센스'도 들어갔다.

이번달부터 시장에 나오는 국내 모델의 경우 1.6리터급 가솔린터보 지디아이(GDi) 엔진과 1.6리터 디젤엔진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각각 177마력과 136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7.0kgf·m과 30.6kgf·m(디젤)이다. 북미 수출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2.0 가솔린 MPi 엔진을 적용한다. 북미와 유럽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수출한다.

차값은 국내 모델의 경우 1895만원(스마트)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급의 경우 2425만원부터 2455만원선으로 알려졌다. 디젤모델의 경우 195만원이 추가된다.

현대차가 국내 소형 SUV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티볼리(쌍용차)와 큐엠3(르노삼성)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소형 SUV시장은 지난 2013년 1만2000대 수준이었지만, 작년에만 10만7000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정락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은 "우리가 소형 SUV 시장 진입이 다소 늦었지만,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2만6000여대, 내년엔 4만5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소형 SUV 코나. 국내에선 이번달 말부터 시장에 나온다.
 현대차의 글로벌 소형 SUV 코나. 국내에선 이번달 말부터 시장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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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코나, #소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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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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