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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용추계곡 공사 현장.
 창원 용추계곡 공사 현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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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비음산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를 벌이다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고 중단했다. 환경단체는 "도롱뇽과 반딧불이 등 1급수 생물이 서식한다"며 "철저한 사전 조사를 요구했다.

용추계곡은 2016년 10월 6일 닥친 태풍 '차바' 때 폭우로 인해 등산로가 심하게 파괴되었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창원시와 창원시산림조합은 지난 3월 말부터 8월까지 예산 4억원을 들여 산사태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방댐'을 한 곳에 짓고, 계곡 가장자리에 돌을 쌓는 공사다.

창원시는 "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계곡에 수로를 정비하고 토사유출을 예방하여 재해와 위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여 국토보전과 자연환경을 유지코자 한다"고 했다.

현재 계곡에는 대형중장비가 투입되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창원시는 중장비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등산로를 이용했는데, 가장자리에 있던 일부 나무를 베어내기도 했고, 등산로 주변에 돌을 갖다 놓았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30일 주민들의 제보를 받아 현장 답사를 벌였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현장을 보고 놀랐다. 중장비를 옮기는 과정에서 나무를 베어내기도 했더라"고 했다.

그는 "용추계곡은 도롱뇽과 반딧불이 등 1급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창원지역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지역이다"며 "수해복구공사를 하지 말라는 주장은 아니다. 그런 곳에서 공사를 하려면 사전에 전문가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방댐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토목공사를 하게 되면 시멘트를 사용하게 되고, 시멘트가 물 속에 들어가면 생물 서식에 지장을 주게 된다"고 했다.

창원시는 이날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창원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공사는 지난 30일부터 하지 않고 있다. 중단이라기보다 보류다"며 "이곳에 도롱뇽이 서식한다고 하는데, 조사해 본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복구공사이지 환경 훼손은 아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하는 공사로, 그 과정에서 장비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비를 하게 되었다. 복구공사를 빨리 해달라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멘트는 이음새 부분에 일부만 사용하게 된다"고, "사방댐은 5m 높이로, 집중호우 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창원 용추계곡 공사 현장.
 창원 용추계곡 공사 현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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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용추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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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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