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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탈핵으로 가야 한다. 탈핵이란 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선진국들은 20년 전부터 기존 원전을 폐쇄하고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급속도로 전환하고 있다. 가능한 일이다."

지난 16일 오후 7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김익중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경주환경운동연합 연구위원장이 한 말이다.

'안전한 먹거리와 탈핵'을 주제로 한 이 강연회는 부평아트센터 2층 커뮤니티홀에서 열렸다. 준비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아래는 강연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원자력 산업은 부도덕하다
   
  김익중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경주환경운동연합 연구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7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탈핵의 필요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김익중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경주환경운동연합 연구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7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탈핵의 필요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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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이 건강과 무슨 상관이 있는 지 살펴보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 정부는 일본의 수산물이 기준치 이하라 안전하다며 계속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원자력발전소가 어느 정도 위험한지, 우리는 탈핵이 가능한지 알아보자.

경주 방폐장(방사성폐기물처리장)에서 지하수가 계속 나온다. 방수공사를 했는데도 지금도 계속 물을 퍼내고 있다. 공사 당시 예측했던 일이다. 지금은 지하수를 퍼내니까 괜찮지만, 폐기물이 가득차면 폐쇄할 것이고, 그때부터 지하수가 들어오면 방사능이 100% 새어 동해로 나간다. 다시 지으라고 주장했지만, 소용없었다. 대한민국에 절망했다.

경주 방폐장은 준저준위 폐기물이고 300년간 보관해야한다. 고준위 핵폐기물은 최소 10만년 보관해야 한다. 10만 년 동안 안 깨질 방을 만들어야 하는데, 전세계 어디에도 그런 기술이 없다. 원자력은 후손들에게 고통을 주는 기술이다. 원자력 산업은 부도덕하다. 사고가 안나도 뒷감당이 안 되는데 사고 나면 심각하다.

후쿠시마 원전은 노심용융(원자력 발전에서 원자로가 담긴 압력용기 안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중심부인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것)돼 땅으로 들어갔다. 그게 물로 스며들어 북태평양으로 나가고 있다. 이게 핵 사고다. 뒷감당이 불가능하다.

후쿠시마 원자로 10개 중 가장 노후한 3개가 터졌다. 노후 원전이 위험하다는 걸 명확히 보여준 거다. 예전에 지어진 것일수록 안전하지 않다. 이 사고를 봤으면 우리도 30년 된 원전은 문을 닫아야 하는데 오히려 수명을 연장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의 70%가 오염됐다. 고농도 오염지구는 20%로 남한 넓이다. 우리는 핵사고 나면 남한 전체가 고농도로 오염된다. 우리는 절대 사고나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탈핵해야 한다.

피폭량과 암 발생은 정비례

일본 수산물 품목 100여 개가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다. 그중 생선 3개(고등어·명태·대구)가 95%를 차지한다. 고등어 중 노르웨이산은 먹어도 된다. 나머지는 먹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3대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있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다. 핵사고 후 발생한 병에 대한 건강영향 관련 자료가 전혀 없다. 왜냐면 방사능 사고를 일으킨 범인(정부)이 조사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양심 있는 의사 10여 명이 후쿠시마 근처에 공동진료소를 만들고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의 인구 감소와 질병 증가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사고 이후 뇌출혈 300%, 소장암 400%, 대장암 300%, 전립선암 400% 증가했다. 자연사망률도 늘었다. 핵사고 외에 설명할 수 없다.

의학교과서에 방사능에 피폭되면 각종 암, 유전질환(사산·유산·불임 등), 심혈관질환, 폐렴, 백내장 등의 질병이 발생한다고 나오는데 교과서대로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 사는 것도, 여행가는 것도 위험하다. 현재 위험한 식품들은 일본 식품 전체와 수산물(고등어·명태·대구), 표고버섯이다. 표고에서는 세슘이 나오는데 표고버섯은 농축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이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고 식약청 공무원이 텔레비전에서 말했다. 전 세계 의학교과서는 위험하다고 한다. 적은 양이어도 위험한 경우가 있고, 한계를 넘을 때 발생하는 병이 있다. 의학적 안전 기준치는 '0'이다. 방사능 물질이 있으면 무조건 위험하다.

피폭량과 암 발생은 정비례한다. 이게 오늘 강의 주제다. 총량을 줄이면 암 발생이 준다. 피폭량을 줄이는 행위는 착한 행위다.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방사능에는 자연방사능, 병원방사능, 인공방사능이 있다. 자연방사능은 라돈가스·우라늄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방사능인데 줄일 수 없다. 병원방사능은 X선·CT 등을 찍을 때 발생한다. 상당히 많은 양에 피폭되고 있는데 안 찍을 수 없다. 찍을 때 이익이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 인공방사능은 핵폭탄·핵실험·핵사고 등에 의해 발생한다. 지구상에 없던 게 만들어졌고 피폭되는 개인에게 이익이 없어 저울질할 게 없다. 양을 따질 필요 없이 부도덕하며, 줄일 수 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네 가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첫째,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 둘째, 안전기준치를 'ALARA' 원칙에 맞게 수정해야한다. ALARA란 '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방사선 피폭의 수준을 합리적으로 달성 가능한 최소치를 말한다. 현재 기준치인 100Bq/kg은 발견된 적이 없다. 기준치가 높다보니 안전하다고 말한다. 4Bq/kg이하로 수정해야 한다.

셋째, 원산지 표시를 국민이 알 수 있게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사능 물질의 생물학적 농축과정을 연구해야 한다. 핵사고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원인을 없애야 한다. 핵으로부터 탈피해야 하는데 그걸 탈핵이라고 한다. 가능한가?

많은 국민이 원자력 사고가 위험하다는 건 알지만 원자력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라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불합리한 사고를 하는 이유는 국민이 객관적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원전 수는 1990년대에 가장 많다가 그 이후 30년간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30년간 유럽이 50여 개, 미국이 10여 개 줄였다. 그러나 감소한 만큼 한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가 원전을 짓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전이 450여 개인데 앞으로 20년간 300개가 문을 닫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20개, 중국 50개, 인도 20개, 러시아가 10개 더 지을 예정이다. 원전은 사양산업인데 우리는 모르고 있다.

선진국은 30년간 원자력을 줄여왔다. 그럼 어디서 전기를 만들었을까? 그들은 풍력과 태양광 시설을 짓는다. 태양광은 10년 전부터 늘었는데 재료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각국의 전기 생산 중 재생 가능 비중은 평균 22.8%다. 원자력보다 2배 이상의 전기를 만들고 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는 100%다. 10%도 안 되는 나라는 거의 없다. 한국은 0.7%로 전 세계 꼴찌다. 우리는 탈핵이 가능할까? 세계적 추이를 따르면 된다.

결론을 말하겠다. 기준치는 안전기준치가 아니라 관리기준치다. 방사능 기준치는 나라마다 다르다. 피폭량과 암 발생은 정비례한다. 어릴수록 방사능에 민감하고, 남성보다 여성이 더 민감하다. 학교급식에서 적어도 일본산 식품, 북태평양산 수산물, 표고버섯은 제외해야 한다. 한국은 늦었지만 탈핵으로 가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시사인천>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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