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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노동자의 도시이면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대선 사상 처음으로 보수정당을 누르고 후보 중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개표 결과 문 대통령은 울산에서 38.15%의 득표율을 얻어 18대 대선 때 얻은 39.78%와 비슷했다. 하지만 18대 대선 때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야권단일화로 출마를 포기한 것을 감안하며 지난 대선보다 상승한 득표율로 불 수 있다. 심상정 후보는 8.39%를 얻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당선자가 울산 북구(42.54%)와 동구(41.42%)에서 전국 득표율 41.09%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노동자를 포함한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목되는 점은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이 지난 18대 때 박근혜 후보가 얻은 59.78%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27.46%를 얻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 번도 보수정당을 이긴 적이 얻는 민주당에 패했다는 점도 그렇지만 17대 때 이명박 후보가 얻은 53.97%, 16대 때 이회창 후보가 얻은 52.87%에 비해서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울산은 전체적으로 문재인 38.15%, 홍준표 27.46%, 안철수 17.34%, 유승민 8.13%, 심상정 8.39, 기타후보자 0.54%였다.

5월 9일 오후 7시 55분. 울산 남구 신정동 민주당 울산시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당직자와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
 5월 9일 오후 7시 55분. 울산 남구 신정동 민주당 울산시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당직자와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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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오후 8시 울산 남구 신정동 민주당 울산시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당직자와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5월 9일 오후 8시 울산 남구 신정동 민주당 울산시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당직자와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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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시장 "국민통합의 새 시대 열어주시길"

이처럼 문재인 후보가 울산에서 민주당 사상 처음으로 최고 득표율을 얻은 가운데 지역에서는 국민통합과 촛불 정신을 잊지 말고 적폐를 청산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은 10일 입장을 발표하고 "국민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기현 시장은 "국민들은 대통령이 궐위된 초유의 사태에서도 흔들림 없이 헌정질서를 유지하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진영논리에 매몰된 분열과 대립의 과거를 넘어 통합과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보여주셨다"면서 "새 대통령께서는 국민은 모으고 권력은 나누어 국민의 명령인 국민통합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김 시장은 "무엇보다 시·도지사들과 함께 제2 국무회의를 열겠다는 공약을 하루빨리 추진해 지방의 활력이 국가의 번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 달라"고 덧붙였다.

무소속 국회의원들 "촛불정신과 국민주권 잊지 말길"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 윤종오(울산 북구) 의원도 공동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이게 나라냐'는 시민 분노에 답한 것이다. 새 정부는 노동존중과 한반도 평화,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시민들이 바라 온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공과를 구분해 이어 가길 바란다"면서 "신자유주의 확산에 기인된 비정규직 해소, 최저임금 1만 원, 재벌 적폐 청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며 사드 철회, 남북대화, 평화협정 체결 등 한반도 안보와 직결된 대외정책들은 당당하고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육, 주거, 의료, 복지 등 극단적 양극화를 해소하고 분배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극소수 재벌 대기업과 부자들에 집중된 부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되며, 기회의 평등과 의식주에 허덕임 없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예견된 국회 내 정쟁은 변명이 되지 못한다"면서 "원칙 있는 연정과 상식적인 협치로 산적된 과제들을 현명하게 풀어 가야 하며, 촛불 정신과 헌법이 명시한 국민주권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두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19대 대선은 헌법과 주권을 유린한 정치세력을 향한 시민 분노로 시작됐지만, 그 대상인 자유한국당은 낙선연설에서조차 '복원' 운운하는 자만을 보였다"면서 "도로 친박당이 되겠다는 것인가. 대선 역대 최저득표율임을 상기하고 겸허히 자숙해야 마땅하다"고 충고했다.


태그:#문재인 울산, #김기현 울산시장 , #김종훈 윤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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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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