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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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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라며 FBI는 미국의 가장 소중하고 존경받는 기관이며,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트럼드 대통령의 코미 국장 해임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부장관의 건의를 수용한 것"이라며 "해임 결정에 이어 곧바로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라고 밝혔다.

공화당원 출신의 코미 국장은 지난 2013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초당적 결정으로 임명했다. FBI 국장의 임기는 10년으로 코미 국장은 오는 2023년까지이지만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로 국가 기밀을 다룬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은 클린턴이 앞서고 있던 대선 판도를 뒤집었고, 트럼프는 역전승을 거두며 대통령에 올랐다. 클린턴은 최근 연설에서 FBI의 재수사 결정을 중요한 패인으로 꼽았다.

'트럼프-러시아 내통' 조사 도중 해임... 민주당 반발

그러나 코미 국장이 지난달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대선 기간 트럼프 선서캠프와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 의혹, 오바마 행정부의 트럼프 도청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면서 백악관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당시 청문회에서 코미 국장은 "트럼프 선거캠프 인사들과 러시아 정부의 관계를 광범위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트럼프가 제기한 오바마 행정부의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 증거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국장의 해임은 끔찍한 실수(terrible mistake)"라며 "백악관은 FBI의 수사에 최대한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국장 해임을 지난 1973년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수사하던 특별검사를 해임한 '토요일 밤의 대학살'에 비유하며 백악관이 역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제임스 코미, #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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