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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상대로 안철수 후보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뒤진 결과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심각한 표정의 천정배-박지원-손학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상대로 안철수 후보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뒤진 결과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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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9일 오후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당 선대위 지도부 표정은 심각하게 바뀌었다. 이날 박지원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박주선·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함께 시청했다.

KBS·MBC·SBS 등 방송3사의 19대 대선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41.4%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출구조사 결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3%로 예측돼, 21.8%를 얻은 안철수 후보를 제쳤다. 앞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지지율 2위를 지키며 문 후보를 뒤쫓았지만, 3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였다.

오후 8시 정각,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지도부 인사들의 표정은 침통하게 바뀌었다. 일부 인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얕은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방송에서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경합이 예상된다", "안 후보가 홍 후보에 뒤진 곳도 있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오자, 입을 굳게 다문 박 위원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잠시 갸웃거렸다. 박 위원장은 이내 절망스러운 듯 두 눈을 잠시 감고 있기도 했다.

이날 후보의 승리를 바라며 녹색넥타이를 메고 온 장병완·박주선·천정배·박지원 등 지도부와 달리, 주승용·손학규 등 일부 지도부 인사는 각각 보라색·하늘색 넥타이를 멘 모습이었다.

출구조사 결과 안 후보는 특히 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도 문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지역별로 광주는 문재인 59.8%, 안철수 30.8%, 심상정 4.6%, 전남은 문재인 62.6%, 안철수 29.0% 심상정 3.9%, 전북은 문재인 65.0%, 안철수 23.4%, 심상정 5.4% 등으로 나타났다. 앵커가 "호남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1년 여 만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라고 하자, 박 위원장은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이어 "문 후보가 TK(대구경북)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1위로 나타났다. 전국이 파랗다"라는 앵커 멘트가 나오자 손학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오른쪽에 앉은 박 선대위원장 손을 잡고 잠시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탄식·한숨, 문재인 '출구조사' 소감에 물 들이켠 손학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상대로 안철수 후보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뒤진 결과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심각한 표정의 천정배-박지원-손학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상대로 안철수 후보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뒤진 결과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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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문재인 43.9% 안철수 22.8% 홍준표 18.9%, 경기에서는 문재인 42.7% 안철수 23.3% 홍준표 19.9%, 인천은 문재인 42.7% 안철수 24.6% 홍준표 18.5%로 나타났다.

녹색넥타이와 녹색손수건, 녹색셔츠 등 안철수 후보 색깔에 맞춰 입은 대변인·당직자들 표정은 조사 발표 전부터 다소 굳어있었다. 지도부 뒤에서 발표를 지켜보던 당내 의원·선대위 대변인 중에서도 밝은 표정을 짓는 사람은 없었다. TV에서 출구조사 1위로 나타난 민주당 관계자들의 환호와 함성이 흘러나오자, 일부 당직자는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한숨을 내쉬며 이를 지켜보기도 했다. 

출구 조사 10, 20분 전에야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 선대위 지도부 표정도 밝지는 못했다. 천정배 위원장은 양 손 주먹을 쥔 채 방송 화면만을 응시했고,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도 두 손을 모은 채 미동도 않고 출구조사 결과에 귀를 기울였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8시 40분께, 당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한 문 후보가 "제가 승리한다면 국민의 간절함 때문이다. 오늘 승리는 전적으로 국민들 덕분"이라는 소감을 말하는 장면이 TV에 나오자 손학규 위원장은 목이 타는 듯 물 한 잔을 들이켰다. 

이날 국민의당 개표상황실에는 안 후보가 양 손을 번쩍 든 '브이(V) 포즈' 사진과 함께 "국민이 이기는 날, 5월 9일"이라 쓰인 녹색 현수막이 무대 양 쪽에 붙어있었다.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당 상임고문도 투표 종료 직전인 오후 7시 40분께 상황실에 나와 지도부와 악수하며 격려했다. 보다 정확한 대선 개표 추이는 10일 오전 1~2시께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민의당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지켜보는 국민의당 당직자 국민의당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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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지켜보는 국민의당 당직자 국민의당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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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문재인, #홍준표, #대선, #안철수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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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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