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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에서 유세를 마친 후 지지자들 중간에서 손을 들어 흔들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에서 유세를 마친 후 지지자들 중간에서 손을 들어 흔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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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대구광역시 '보수의 심장'에 섰다. 하지만 상대 후보에 대해 별명을 붙여가며 한 비난은 대선 후보라고 보기엔 너무나 유치했다.

홍 후보는 대구 반월당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반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당시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집회가 열렸던 곳이다. 대선주자 중 이곳에서 유세를 펼친 후보는 홍 후보가 유일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은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권자들과 만났다. 선거 마지막 날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자신에게 결집시켜 달라고 호소헸다.

"내일은 친북세력 몰아내는 날"

홍 후보는 오후 1시 20분쯤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짙은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홍 후보는 '색깔론'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으로 유세의 포문을 열었다.

"내일은 이 땅에 친북세력을 몰아내는 날"이라고 입을 연 홍 후보는 곧바로 "문 후보 측에서 여러분을 패륜 집단이라 했다. 여러분이 패륜 집단이냐. 에이 못된 놈"이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문용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6일 홍 후보를 지지 결집세를 설명하며 "패륜 집단의 결집"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한 공격이었다.

이어서 "자세히 보면 문재인은 거짓말 대장 맞죠? 문 후보 아들은 지명수배를 해야 한다. 어디 갔는지를 몰라"라며 문 후보의 아들 특혜채용 논란을 겨냥했다. 홍 후보의 유세를 듣던 지지자들은 이 말에 웃으며 "맞다, 맞다"고 응답했다. 그는 문 후보를 향해 "TV토론을 뒤 SNS를 보니 문재인 후보 보고는 쩔쩔 맨다고 '문쩔쩔'이라더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선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초등학교 반장 수준이다. 그 사람 얼라(아이)다 얼라"라며 "그런 사람 5년 후에도 대통령 하기 어려울 거다. 거기 표 찍으면 전부 사표"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선 "말하긴 뭐하지만, 유승민 후보는 '유배신'이라고 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배배 꼬였다 해서 '심배배'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스스로는 "홍당당"이라 불린다고 말했다.

"북한 얼라 못 까불게 할 것, 김문수는 노동부 장관에 앉히겠다"

자신이 안보 대통령 후보이자 노조를 강하게 제어할 후보임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지속적으로 '얼라'라고 부르는 등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홍준표가 대통령 되면 북한의 그 얼라는 꼭 쥐고 산다"며 "북한의 얼라 그거 보면 굉장히 포악하다. 삼촌도 독살하고 친척은 앉아서 총으로 쏴 죽이고 그러는데, 밖에서 지들이 정권유지 수단으로 하든 말든, 홍준표가 대통령 되면 북한 얼라 꽉 쥐고 절대 못 까불게 할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지자들은 손가락을 'V' 자로 만들며 "홍준표"를 연호했다.

노조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세 가지를 척결하겠다"며 "종북 세력, 전교조, 강성노조를 척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정상사회가 안 된다"며 "노조를 잡을만한 배짱 있고 노동계 알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김문수밖에 없다"며 뒤에 자리하고 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손을 번쩍 들었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은 강성귀족노조를 제압할 수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맡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구를 패션 도시로 해서 다시 한번 섬유산업을 일으켜보겠다"고 연설을 마무리한 홍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홍도야 울지마라'를 짤막하게 부른 후 무대 앞에 자리한 지지자들과 악수한 뒤 자리를 떴다.


태그:#홍준표, #19대 대선,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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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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