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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의눈' 회원인 신미연(창원)씨가 창원성산구와 의창구지역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용지가 보관되어 있는 창원성산구-의창구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지키고 앉아 있다.
 선거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의눈' 회원인 신미연(창원)씨가 창원성산구와 의창구지역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용지가 보관되어 있는 창원성산구-의창구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지키고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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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 사천선거관리위원회 앞에 텐트를 치고 활동하고 있다.
 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 사천선거관리위원회 앞에 텐트를 치고 활동하고 있다.
ⓒ 시민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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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우리 눈밖에 없다."

거제에서 사전투표함 감시 활동을 하고 있는 채은희(34)씨가 한 말이다. 채씨를 비롯한 시민들이 지난 4일부터 전국 곳곳 선관위 사무실 앞에서 24시간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투표함 감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다. 이들은 돌아가면서 24시 선관위 앞을 지키기도 하고, 수시로 투표함 보관장소의 시건장치와 CC-TV를 확인하고 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함은 전국 251곳의 관할 시․군․구선거관리위원회에 보관되어 있다. 혹시나 사전투표함에 불상사가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에서는 창원(성산․의창구), 진해, 마산, 거제, 사천, 진주, 김해선관위 앞에서 감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5~6명이 교대로 시간을 정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선관위 앞에서 지키고 있다가 선관위 직원과 함께 시간을 정해 보관함 시건장치를 확인하기도 한다. 주로 남자들은 밤에 활동하는데, 텐트를 치고 지내면서 잠을 자지 않고 지킨다.

김상율(창원)씨는 "지난 대선 때 전자개표분류기의 개표 부정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번 대선을 맞아 시민들이 혹시나 부정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다양한 감시 활동을 통해 의혹을 근원적으로 차단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의눈' 활동과 관련해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천에서는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있었다.

'시민의눈' 회원이 7일 밤에 사천선관위 건물 바깥을 돌다가 1층 여자화장실 창문이 열린 것을 발견했다. 사전투표함은 건물 1층 방에 보관되어 있고, 봉인되어 있다. 시민의눈 회원과 선관위 직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구자병(사천)씨는 "건물 구조상 1층 여자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표함이 있는 방까지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며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보안이 뚫리는 것이기에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백 사천선관위 사무국장은 "1층 여자화장실은 사용하지 않고, 창문이 닫혀 있지 않았다. 그러나 성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며 "설사 창문으로 들어오더라도 보안시스템이 있고, 복도를 지나더라도 2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기에 투표함 보관방까지 접근은 어렵다"고 했다.

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 사천선거관리위원회 앞에 텐트를 치고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시건장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관 등이 보관소에서 확인하는 모습.
 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 사천선거관리위원회 앞에 텐트를 치고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시건장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관 등이 보관소에서 확인하는 모습.
ⓒ 시민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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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 사천선거관리위원회 앞에 텐트를 치고 활동하고 있다.
 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감시하기 위해 사천선거관리위원회 앞에 텐트를 치고 활동하고 있다.
ⓒ 시민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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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눈' 회원들은 사전투표함 보관뿐만 아니라 9일 치러지는 투표를 앞두고 투표용지 배분 작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창원선관위 앞을 지키고 있는 '시민의눈' 회원은 "이날 오전 투표용지를 투표소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입회하지 않아 문제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는 건물 4층에 있었고 1층까지 내리는 과정은 경찰관 입회 없이 선관위 자체적으로 관리 속에 진행되었으며, 문제될 게 없었다"며 "선관위에서 각 투표소로 보낼 때는 경찰관이 입회해서 아무 문제없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전국 곳곳에서 해당 선관위로 우송되어 오는 '관외투표'와 '거소투표'함 보관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관내 사전투표용지는 해당 선관위가 별도 방을 정해 보관하고 시건장치를 해놓지만, '관외투표'와 '거소투표' 용지는 선관위 사무국장실에 보관된다.

진주시민의눈 도형호 접주는 "사전투표 '관내투표' 용지 보관에는 CC-TV가 있지만 '관외'와 '거소' 투표용지는 그런 장치가 없는 사무국장실에 보관한다. 선관위 사무국 업무 공간이라 우리가 들어가서 감시 활동을 할 수도 없다. 이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 10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했다. 그만큼 열기가 뜨겁다. 그런데 사전투표함이 어떻게 관리되고 보관되는지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며 "허술한 부분도 있어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는 선관위를 믿는다. 하지만 혹시나 모르는 부정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감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관외․거소투표 용지 관리에 대해, 박용백 사무국장은 "용지가 우편으로 오면 정당추천위원들이 입회한 가운데 접수 상황을 확인하고 봉인하며 사인한다"며 "우리도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의눈 회원 신미연(창원)씨는 "어제 오전 6시간에 이어 오늘 오후에도 선관위 앞을 지키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투표함 보관장소에 가서 시건장치와 CC-TV를 확인한다. 우리의 귀중한 한 표를 잘 지키기 위한 활동이다"고 말했다.

채은희(거제)씨는 "선관위와 협의를 해서, 오전과 점심, 저녁시간에 투표함 보관 장소에 가서 시건장치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난 대선 때부터 부정개표 등 의혹이 제기되고 해서 그런지, 미연에 막자는 취지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믿을 건 우리 눈밖에 없다는 생각에 힘들지만 동참했다"고 말했다.

투․개표 감시 활동도 벌어진다. 하동참여자치연대(공동대표 강진석 등)는 9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투개표 감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 단체는 투개표 감시활동 참가자를 공개모집했는데 무려 60여명이나 참여했다.

이들은 거소투표와 사전투표 때부터 참관 활동을 벌였다. 하동참여자치연대는 '시민의눈'과 함께 하동지역 22개 모든 투표소에서 참관활동한다.

강진석 공동대표는 "이번 참관활동은 특정 후보의 당선이나 낙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권자의 뜻이 왜곡되지 않고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를 위한 투개표 참관과 감시 활동이 목적"이라며 "투표소 현장개표, 수개표 전면도입 등 공정하고 투명한 투개표 시스템 도입을 촉구하고, 이를 위한 제도개선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밝혔다.

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지키기 위해 선거관리사무소 앞에서 텐트를 치고 밤에도 지키고 있다.
 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지키기 위해 선거관리사무소 앞에서 텐트를 치고 밤에도 지키고 있다.
ⓒ 시민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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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지키기 위해 선거관리사무소 앞에서 밤에도 모여 있다.
 부정선거감시단체인 '시민의눈' 회원들이 사전투표함을 지키기 위해 선거관리사무소 앞에서 밤에도 모여 있다.
ⓒ 시민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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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통령선거, #시민의눈, #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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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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