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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동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동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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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불기 2561년 석가탄신일인 3일 오전 대구시 동구 팔공산에 있는 동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불교계 표심잡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동화사 주지인 능담 효광 큰스님과 인사를 한 뒤 봉축식에서 축사를 통해 "서울 조계사에도 부처님이 계시고 여기 동화사에도 부처님이 계신다"면서 "조계사에는 아내를 보내고 저는 여기 왔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기를 좀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김부겸에 "제 얘기도 좀 해 주시라" 부탁하기도

3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대구 동화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3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대구 동화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 바른정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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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법요식의 주제인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을 들며 "부처님이 말씀하신 생로병사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게 정치하는 사람들의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오늘 주지스님이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어려움을 이겨내야 진정한 가치가 발현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눈을 뜨라고 하셨다"면서 "눈을 떠서 똑바로 보고 똑바로 모든 걸 바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요식에 함께 참석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선거 연설 하시면서 문재인 후보 이야기만 하는데 제 얘기도 10초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축사에서 "유승민 후보가 말했으니 꼭 약속을 지키겠다"며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를 하면서, 바른 보수를 위해 유 후보에 대한 관심도 가져줄 것을 호소하는 발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3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효광 주지 스님의 말씀을 듣던 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2017.5.3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3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효광 주지 스님의 말씀을 듣던 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2017.5.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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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는 법요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탈당을 철회한 황영철 의원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모든 의원들이 가치와 현실 사이에 고민이 많다"며 "(황 의원의 탈당 철회는) 고민하신 결과라 생각하고 우리들은 보수를 바꾸겠다는 신념이 확고하니까 같이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바른정당은 소속 의원 12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집단 탈당한 후 후원금이 급증하고 정당 가입도 늘어나 상당히 고무된 상태다. 유 후보는 "어제와 오늘 많은 분들이 가입해 주셔서 새롭게 가입하신 분들에게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새로운 개혁보수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 "그 길을 간다면 20명이든, 12명이든 아니면 한 자리 숫자든 뜻을 같이 하는 분들에게 함께 가겠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석가탄신일인 3일 오전 팔공산 동화사에서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어린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석가탄신일인 3일 오전 팔공산 동화사에서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어린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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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는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 삭제 논란과 관련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영방송이든 신문이든 어떤 언론이든 팔 비틀기를 하거나 권력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대신 언론들도 정치적 노선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속으로는 다 밝히면서 아닌 척하는 게 이상하다.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언론뿐 아니라 문화예술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바른정당, 후원금과 온라인 당원 크게 늘어

실제로 바른정당과 유 후보는 집단 탈당 뒤 오히려 평소보다 많은 온라인 당원을 확보하고 후원금을 모으는 등 성과를 거뒀다.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3일 오후 창당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때, 국회의원들이 당을 떠나는 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국민의 무한한 지지가 바른정당으로 모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5월 2일과 3일 온라인 입당 당원이 1,500여 명에 이르러 평소의 50배 이상, 후원금 모금액은 1억3000여만 원으로 평소의 20배 이상에 이른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유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끝까지 간다'는 제목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 후보도 "바른정당이 이제 정당으로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당은 역시 그 자발적으로 가입해주시는 당원들 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어제오늘 새롭게 가입해 주신 분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앞으로 정말 잘해야겠다, 그런 생각밖에 없다"고 창당 100일의 의미를 설명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거제조선소를 찾아 지난 1일 타워크레인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태그:#유승민, #동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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