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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굳세어라 유승민'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유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 유승민 응원하는 지지자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굳세어라 유승민'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유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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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일 검찰경찰과 별개 조직인 '수사청 설치' 공약을 재확인했다. 같은 시간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하는 등 당의 내홍 속에서도 대선 완주 행보를 이어갔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23분 서울시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해 일선 경찰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공약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유 후보는 "(현재는) 경찰이 수사해놓으면 검찰에 이관하는데, 검찰의 기소권, 수사지휘권, 수사권을 완전히 뺏어 (경찰에) 넘기기보단 경찰이 수사하는 것하고 검찰이 수사하는 것을 묶어서 수사청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직자 비리수사 따로 하고, 경찰·검찰의 일반수사를 묶어서 수사청을 만들면 서로 견제도 된다. 수사하는 경찰과 일반 대민 서비스하는 경찰이 분리 되고, 검찰도 기소하는 검찰하고 수사하는 검찰도 (분리 된다)"며 수사청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사청 설치는 유 후보가 주장하는 검찰 개혁의 일환이다. 검찰로부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검찰과 경찰의 수사 인력을 합쳐 제3의 수사청을 별도로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사를 함께하는 검사와 경찰이 서로 견제할 수 있고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는 취지다. 검찰이 가진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주겠다는 문재인·홍준표·안철수·심상정 후보의 공약과 차이가 있다.

"제복 입은 공무원에 대해 신경 쓰겠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제복 입은 공무원'의 처우를 향상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경찰, 소방공무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를 하는 한은 그런 부분(경찰, 소방공무원 처우)에 대해선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말씀 드린다"며 "일본의 경우 국가경찰은 일반직 공무원보다 20% 정도 급여가 높다", "경찰·소방공무원 (임금)은 선진국 수준인 (일반직 공무원보다 임금이) 20% (높게끔) 잡아야 한다. 한 번에 점프하진 못하겠지만 대신에 3년, 5년 계획 잡아서 그 목표로 가는 게 당연히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도 "(여성 경찰관을 위한) 시설은 예산문제니까 최대한 지원하겠다", "(순경에서 경감까지) 근속승진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공권력에 대한 폭력은 엄하게 (처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딸 데리고 올 걸 그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

이날 간담회는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일선 경찰들과 자양강장제를 건배하며 시작된 이번 간담회에서 유 후보는 "다들 사는 곳은 가까운가", "총각도 많은가"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지구대에서 민원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키운다는 고구마 사진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도 하고, "따님은 어디 계시냐"는 한 경찰의 질문에 웃으며 "데리고 올 걸 그랬다"고 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유 후보는 경찰과의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 9일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 바뀐다는 신념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어렵지만 그 길을 계속 가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유승민, #유승민 완주, #19대 대선, #수사청 설치, #유승민 검찰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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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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