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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출신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유세 때 '에라이 도둑놈 XX들'이라 했던 발언에 대해 다른 정당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지난 4월 29일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에서 열린 유세 때 '에라이 도둑놈 XX들'이라 말했다.

홍 후보는 "고향 와서 좌파한테 많이 당했다. 집 앞에서 물러나라고 데모를 하지 않나, 빚도 다 갚아주고 50년 먹고 살 것을 마련해 주고, 다 해놓고 털고 나왔는데, 퇴임하는 날(4월 10일) (경남도청) 앞에서 소금을 뿌리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 4월 9일 자정께 경남지사 사퇴서를 냈고, 경남도가 다음 날 선관위에 '도지사 궐위 사실 통보'를 하는 바람에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무산되었다.

홍 후보는 4월 10일 경남지사 퇴임식을 가졌다. 홍 후보가 탄 차량이 경남도청을 나갈 때 시민사회․진보단체와 야당 등으로 구성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소금을 뿌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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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홍 후보의 '막말'이라며 비난했다.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의 귀를 피곤하게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 단장은 "홍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말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독설과 욕설이 쏟아졌다"며 "홍 후보가 국회의원 93명이 소속되어 있는 정당의 대통령 후보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홍 후보가 과거에 했던 발언들을 모아 '홍준표 후보 역대 10대 막말과 망언 퍼레이드'라 밝히기도 했다.

박광온 단장은 홍 후보가 2016년 7월 12일 경남도의회 임시회 참석 당시 자신의 사퇴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여영국 경남도의원을 향해 했던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2년간 단식해봐. 2년 뒤에는 나갈테니깐"라거나, 2012년 12월 종편 방송국 경비원한테 했던 "넌 또 뭐야? 니들 면상 보러온 거 아니다. 네까짓 게"라는 발언 등을 포함시켰다.

국민의당도 나섰다. 안철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후보는 자신을 비판하는 시민단체를 향해 '도둑놈의 xx들'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며 "아무리 막말로 보수결집을 꾀한다 해도 대통령 후보라는 분이 이렇게 국민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돼지발정제를 사용한 과거 성범죄 모의로 시작해 색깔론에 지역주의 조장, 성차별 발언에 국민 모욕까지 홍 후보는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냐"며 "막말로 국민을 모욕한 홍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태그:#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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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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