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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리 주민들이 트랙터를 이용해 소성리에서 김천으로 넘어가는 길을 막자 경찰들이 트랙터를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에워싸고 있다.
 소성리 주민들이 트랙터를 이용해 소성리에서 김천으로 넘어가는 길을 막자 경찰들이 트랙터를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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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소성리 주민들이 28일 미군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트랙터를 이용해 농로를 막았지만 경찰은 주민들을 막고 강제로 트랙터를 이송해갔다.
 성주군 소성리 주민들이 28일 미군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트랙터를 이용해 농로를 막았지만 경찰은 주민들을 막고 강제로 트랙터를 이송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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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반발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이 28일 낮 12시쯤 진밭교에서 김천으로 넘어가는 소성리와 김천시 남면 월명리 사이에 트랙터를 이용해 길을 막았지만 경찰이 강제로 이동시키고 길을 텄다(관련기사 : 트럼프 사드 비용 요구에 "그럴줄 알았다. 이면합의 있었을 것").

주민들은 트랙터 2대를 이용해 소성리 661-2번지 길을 트랙터로 막았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진밭교에서 롯데골프장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막고 있어 진밭교 위쪽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찰이 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도 이 길을 막아 미군이 이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길 막은 트랙터, 경찰이 강제로 이동시켜

이석주 이장은 "이 도로는 농로이지만 사유지에 해당하고 땅주인으로부터 트랙터로 막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며 "앞으로 이 길은 경찰과 미군은 이용할 수 없다. 우리 주민들도 불편하지만 다른 길로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 두고 트랙터 2대를 이용해 도로를 막았다. 하지만 경찰은 주민들을 향해 도로를 점유하는 것은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며 트랙터를 치울 것을 요구했다.

성주군 소성리 주민들이 28일 미군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트랙터를 이용해 농로를 막았지만 경찰은 주민들을 막고 강제로 트랙터를 이송해갔다.
 성주군 소성리 주민들이 28일 미군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트랙터를 이용해 농로를 막았지만 경찰은 주민들을 막고 강제로 트랙터를 이송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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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8일 오후 소성리에서 주민들이 차량이동을 막기 위해 막아놓은 트랙터를 강제로 이동시키고 있다.
 경찰이 28일 오후 소성리에서 주민들이 차량이동을 막기 위해 막아놓은 트랙터를 강제로 이동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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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경찰은 약 2시간가량 대치했다. 결국 경찰은 주민들을 향해 경고방송을 한 후 오후 2시 50분쯤 기동대 2개 중대 등 150여 명을 동원해 트랙터를 도로에서 강제로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트랙터 위에 올라타고 있던 소성리 평화지킴이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됐다.

주민들은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트랙터를 에워싸고 주민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은 뒤, 김천 방향으로 이동해 성주경찰서로 이송해갔다. 경찰과 주민과의 충돌에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미군 차량 막은 주민들, 경찰과 충돌

성주골프장에 주둔중인 미군이 28일 오후 차량을 타고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빠져나가려 하자 주민들이 막아섰다. 경찰은 주민들을 격리시키고 차량을 통과시켰다.
 성주골프장에 주둔중인 미군이 28일 오후 차량을 타고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빠져나가려 하자 주민들이 막아섰다. 경찰은 주민들을 격리시키고 차량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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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경찰과의 충돌은 오후 4시 10분쯤 또 다시 벌어졌다. 트랙터를 빼앗긴 주민들은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을 성토하며 차량을 통제했다. 그러다가 미군이 탄 검은색 승용차와 은색 승합차가 성주 방향으로 나가려 하자 주민들은 차량 문을 열고 확인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군들은 차량 문을 잠근 채 움직이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들이 달려들어 주민들을 강제로 도로 밖으로 밀어내고 차량을 통과시켰다. 주민들은 몸으로 차량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주민들은 "왜 우리를 막느냐, 대한민국 경찰이 아니냐"며 "왜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이 들어가는 것은 막지 않고 우리 국민들은 막느냐. 미군의 개, 돼지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성주군 소성리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들이 28일 오후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를 막고 앉아 차량의 통행을 막았다.
 성주군 소성리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들이 28일 오후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를 막고 앉아 차량의 통행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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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장경숙(90) 할머니가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 앉아 차량을 막고 있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장경숙(90) 할머니가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 앉아 차량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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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던 황동환 신부는 "지난 26일 이후로 주민들이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미군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강하게 제지하려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몸으로 막다가 도로 밖으로 끌려나왔던 장경숙(90)씨는 "지난 26일 이후 밥도 안 넘어간다"며 "그날은 경찰들에 의해 도로 밖으로 내동댕이쳐져 놀라고 타박상까지 입어서 아직도 약을 먹고 있지만 온 몸이 쑤신다"고 말했다.


태그:#소성리, #사드, #경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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