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저희들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새벽부터 심야까지 공부하는 것도 모자라 주말과 휴일도 없이 '월화수목금금금'의 고단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1주일 학습시간은 49.4시간으로 OECD 국가 중 단연 1위입니다. 핀란드 학생의 1.7배에 이르는 하루 10시간 이상의 소모적이고 비교육적인 학습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들의 비명과 신음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교육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우리 학생들의 아우성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조사 대상 국가 중 최악인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72개국 15세 학생 54만 명을 설문 조사한 후 내놓은 '학생웰빙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36점을 기록했다. 한국보다 낮은 OECD 회원국은 터키(6.12)뿐이었다.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게 나온 나라는 멕시코로 8.27점이었고, 핀란드(7.89)와 네덜란드(7.83), 아이슬란드(7.8), 스위스(7.72)가 그 뒤를 이었다.

학습시간은 세계최고! 아동행복은 세계꼴찌?
▲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 학습시간은 세계최고! 아동행복은 세계꼴찌?
ⓒ 쉼이있는교육

관련사진보기


행복지수 낮은 주원인, 과도한 학습 시간과 성적 스트레스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주원인은 과도한 학습 시간과 성적 스트레스였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방과후학교 및 사교육 시간도 단연 1위였다. 이렇게 책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운동량은 세계 최하위였다. 

살인적인 학습시간 덕분에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은 수학 1~4위, 읽기 3~8위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학생 10명 중 7명은 시험과 성적에 대한 중압감으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학생의 75%가 "학교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에 대해 걱정된다"고 응답했고, 69%는 "시험 보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의 22%는 삶의 만족도가 4점 이하로 매우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벌써 몇 년째 불명예스럽게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흥미도와 자신감, 행복도, 자기주도학습 능력, 투자시간 대비 효율성 등은 최하위 수준이고, 상·하위 집단 간 학업격차도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자아효능감은 65개국 중 62위이고, OECD 국가 중에 햇볕을 쪼이는 양과 운동량, 수면시간, 모유 수유율 등이 가장 적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지식편중의 암기식 교육과 과도한 학습으로 중고생 중에 17%가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고, 청소년 흡연율과 자살증가율 역시 1위이다. 특히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에서는 36개국 중 35위이며, '관계지향성' 영역에서 48.3점을 받아 최저점으로 인도네시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밤 10시 이후의 학습노동은 아동학대, 아동폭력!"
▲ 지난해 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밤 10시 이후의 학습노동은 아동학대, 아동폭력!"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학생들의 불행은 사회 책임이지 학생 책임이 아니다.

청소년인권연대(준) 쥬리 활동가는 "입시경쟁으로 인한 장시간•야간학습이 일상인데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최악 수준인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문을 연 뒤, "머리모양에서부터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까지 개인의 자유가 없다시피 한 학교 문화와, 자녀를 개인으로 존중하지 않고 소유물로 여기는 가족 문화도 청소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대학서열을 없애고 수능 대신 대입자격고사를 도입하는 등의 혁신적인 입시 폐지 정책과 학생인권법 제정이 필요하고, 중고등학생들에게 장시간•야간학습을 시키는 것에 제도적으로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도 "한국의 혁신중학교 15살 학생만으로 똑같은 조사를 하면 행복도 상위권이 나올 걸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답은 나와 있다"고 운을 뗀 뒤 "경제구조와 노동시장, 대학서열화와 입시경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수업방식과 생활지도를 학생중심으로 바꾸면 학생 행복도는 증진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와 사회에서 경쟁강도를 줄여줘야 하고, 경쟁압박으로 힘들어하는 15살의 소리를 우리 교육계가 귀기울여줘야 한다"며 "아이들의 불행은 전적으로 사회책임이지 아이책임이 아니다. 아이 행복 1등 학교, 1등 사회야말로 우리사회의 중요한 지향목표이자 평가척도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월화수목금금금 없애달라”는 기자회견
▲ 더불어민주당사 앞 기자회견 문재인,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월화수목금금금 없애달라”는 기자회견
ⓒ 쉼이있는교육

관련사진보기


한편, 교육시민단체들의 연합모임이 '쉼이있는교육시민포럼' 관계자들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앞에서 문재인,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월화수목금금금 없애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어 '학원 휴일 휴무제 및 심야 교습 금지법' 공약 수용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기자회견 후 ‘학원 휴일 휴무제 및 심야 교습 금지법’ 공약 수용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 국민의당 앞 기자회견 기자회견 후 ‘학원 휴일 휴무제 및 심야 교습 금지법’ 공약 수용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와 유사한 글을 '교육희망'에도 보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