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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새로 등장한 어린 나무가 햇볕을 받는 모습이 마치 무대에 오른 주연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습니다.
 숲에 새로 등장한 어린 나무가 햇볕을 받는 모습이 마치 무대에 오른 주연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습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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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신문을 보는데 기사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먹고 싶다는 본능에 지면 몸은 망가집니다. 운동은 10%이고 음식이 90%입니다. 제 자신도 라면과 피자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죽도록 참습니다. 먹고 싶은 거 참지 못하면 쿨하게 선택하세요. 배 나온 아저씨의 길을 가겠다고. 어중간하면 우울증 걸리기 딱 좋아요."

턱걸이와 푸시업으로 건강과 몸매를 함께 잡는다는 '맨몸운동 전도사' 조성준씨의 말입니다. 스스로 개발한 운동법을 유튜브와 블로그,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는데 '추종자'가 거의 70만 명이랍니다.

바보야, 문제는 음식이야

낙동정맥 종주를 이어 가며 한 구간 마칠 때마다 한 가지씩 결심을 해 왔습니다. 지난해 12월에 3구간을 종주할 때는 '하루 만 보 걷기'를 결심했고 지금껏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뱃살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팔다리는 가느다란데 뱃살이 실하게 나왔으니 딱 보면 그냥 배 나온 아저씨입니다. 뱃살 가지고 고민하는 저에게 이 기사는 뒤통수를 한 대 치는 듯한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제는 음식이란 말이지.'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그건 고작 10%, 나머지 90%는 식습관에 달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뱃살을 줄이기 위해 저녁만이라도 식습관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밥 대신 과일과 야채를 먹기로 말입니다. 그리고 아침이나 점심도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멀리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저씨 '똥배'를 쑥 들여보내기로 야무지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놈을 본 순간 "대박"을 외쳤습니다. 한 송이나 두어 송이가 피어난 구슬붕이는 여러 번 봤지만 이처럼 여덟 송이가 한꺼번에 피어난 것은 처음 봅니다.
 이놈을 본 순간 "대박"을 외쳤습니다. 한 송이나 두어 송이가 피어난 구슬붕이는 여러 번 봤지만 이처럼 여덟 송이가 한꺼번에 피어난 것은 처음 봅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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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등산용품점에 들러 바지를 샀습니다. 30인치짜리인데 배가 조금 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망설이지 않고 샀습니다.

'어차피 뱃살 뺀 건데, 뭐.'

뱃살 없는 내 몸을 그리며 씨익 웃었습니다. 그런데 등산용품점 사장님이 한마디 더 던집니다.

"29인치짜리가 한 벌 있는데, 입으실 수 있으면 현금으로 만 원만 주세요."

입어 보니 상당히 낍니다. 그런데 브랜드가 있는 제품이라 그냥 놓고 가자니 아까웠습니다. 만 원이면 거저나 마찬가지니까요. 쿨하게 만 원 한 장 던집니다.

'어차피 뺄 건데… 목표를 29인치로 잡지 뭐.'

둥굴레가 귀여운 꽃방울을 달았습니다. 뿌리를 차로 끓여 마시는 그 둥굴레입니다.
 둥굴레가 귀여운 꽃방울을 달았습니다. 뿌리를 차로 끓여 마시는 그 둥굴레입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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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인치 바지를 입고 산악회 버스를 타고 경북 영천으로 출발합니다. 지난번 고통스런 산행을 마친 마치재에서 낙동정맥 12구간 종주를 시작합니다.

마치재는 영천시 고경면과 경주시 현곡면을 이어 주는 고개입니다. 마(馬)+치(고개)+재(고개), 즉 마치재는 말처럼 생긴 고개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말과 관련 있는 고개가 참 많습니다. 말재, 마현, 마치 같은 이름이 붙은 고개가 다 그런 부류입니다. 속리산 가는 길에서 만나는 말티고개도 그중 하나입니다.

어림산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

마치재에서 몇 발짝 걸을 때마다 만날 만큼 지천에 널린 보랏빛 붓꽃에 눈길을 주며, 그리고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철쭉꽃을 스쳐 지나가며 30분 남짓 정신없이 산길을 올라가 처음 만난 봉우리는 어림산입니다. 나이가 적다는 뜻의 어림도 아니고 어림짐작할 때의 그 어림도 아닙니다.

임금 어(御) 자에 임할 림(臨), 즉 임금이 왔었다는 뜻의 어림산입니다. 먼 옛날 신라 때 어떤 임금이 이 산을 둘러봤다고 하여 어림산이라는 명예를 얻었습니다. 산은 뭐 특별하달 게 없고 그냥 흔히 만나는 봉우리, 딱 그것입니다. 임금이 왜 이 산에 왔을까, 아주 잠깐 궁금증이 일다가 마는 그 정도입니다.

신라 임금이 왔었다고 하여 어림산이라는 명예를 얻었습니다. 한국전쟁 전에는 국군이 빨치산을 토벌하면서, 한국전쟁 때는 남하하는 인민군을 국군이 막아내면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곳입니다.
 신라 임금이 왔었다고 하여 어림산이라는 명예를 얻었습니다. 한국전쟁 전에는 국군이 빨치산을 토벌하면서, 한국전쟁 때는 남하하는 인민군을 국군이 막아내면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곳입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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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산이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피비린내 나는 전장이 됐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50년 1월에 어림산에서는 국군과 빨치산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양쪽 합쳐 수백 명이 전사하는 참혹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에는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온 북한군과 이를 막으려는 국군 사이에 또 다시 처참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 당시의 전흔을 찾을 길은 없습니다. 떨어졌다 돋아나기를 무심하게 반복하는 나뭇잎은 이제 또 다시 연초록 잎을 내고 있습니다. 피었다 지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들꽃도 또 다시 피어납니다. 그 사이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마주하며 무심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초 잎을 따는 동네 아주머니들... 막 돋아나는 산초 잎을 따다가 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합니다.
 산초 잎을 따는 동네 아주머니들... 막 돋아나는 산초 잎을 따다가 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합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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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나무에서 삶의 의지를 느끼고

어림산을 지나 평탄한 오솔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고 있는데, 전혀 편하지 않은 자세로 서 있는 떡갈나무 한 그루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어른 허벅지 정도 굵기의 나무가 중간쯤에서 90도 꺾여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거센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몸이 휘청 기울다가 복원력을 잃고 뚝 부러졌을 것입니다. 나무의 삶도 순탄치만은 않은가 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꺾인 부분의 위쪽에서 새 잎이 돋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저런 모양이 될 만큼 외부 충격이 컸다면 그 즉시 운명을 달리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그 자세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오자 올 한 해 부지런히 살아갈 요량으로 삐죽삐죽 잎을 내고 있습니다. 주위의 다른 성한 나무만큼 잎이 풍성하진 않지만, 나무는 주어진 여건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올 한 해를 살아갈 것입니다.

이렇게 깔끔하고 귀여운 꽃이 왜 홀아비꽃대라는, 무슨 냄새가 날 것 같은 이름을 얻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고 귀여운 꽃이 왜 홀아비꽃대라는, 무슨 냄새가 날 것 같은 이름을 얻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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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나무와 풀을 만나며 우리는 견디어 내는 지구력과 참고 기다리는 인내력을 배웁니다. 식물 씨앗은 싹을 틔울 적절한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숨을 죽이고 조용히 기다립니다. 어떤 연꽃 씨앗은 2천 년을 늪 속에서 기다리다가 밖으로 나오자 싹을 틔웠다고 합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주위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씨앗이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나무가 한 그루라면 그 옆 땅속에는 언젠가는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낼 것을 열망하며 기다리는 나무가 100그루 이상 숨어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든 빨리 이루려 하고, 이뤄지지 않으면 쉬 조급해 하고, 오랜 시간 이뤄지지 않으면 그냥 미쳐 버리고 마는 조급증을 지그시 잠재우고, 좀 느긋한 마음을 갖자고 산길을 걸으며 생각해 봅니다.

오르락내리락하던 산길이 두 번째 봉우리 호국봉으로 이어집니다. 이 산 서쪽에 국립영천호국원이 자리 잡고 있어서 호국봉이라는 이름을 얻긴 했지만, 호국봉 역시 어림산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시티재를 건너서 다시 산길을 오르며 되돌아본 호국봉 모습입니다. 오른쪽 기슭에 자리 잡은 국립영천호국원 모습이 보입니다.
 시티재를 건너서 다시 산길을 오르며 되돌아본 호국봉 모습입니다. 오른쪽 기슭에 자리 잡은 국립영천호국원 모습이 보입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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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재는 영어가 아닌 순우리말

호국봉을 지나 시티재라는 고개로 내려갑니다. 영천시티와 경주시티를 잇는 고개라서 시티재가 아닙니다. '티'와 '재'는 모두 고개라는 뜻인데, 시티재 이름에는 두 가지 유래가 전합니다. 하나는 동해 쪽에서 이 고개로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서 큰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고 키 작은 땔나무(柴;시)가 많아 시+티+재→시티재가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조선조 중기 때 문신이자 학자인 이언적 선생이 영천 독락당에 머물 때 경주 쪽에서 선비들이 선생을 뵙기 위해 걸어올 때 처음(始;시) 넘는 고개여서 시티재라고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에는 보부상이나 소달구지가 넘나들었을 시티재는 이제 널따란 4차선의 28번 국도로 바뀌었습니다. 통행 차량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는 차를 피해 횡단보도도 없는 길을 무단으로 건너는 모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왼쪽 오른쪽을 잘 살펴보다가 순간적으로 판단한 뒤 있는 힘을 다해 4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갑니다.

어느 무덤 위에서 옹기종기 돋아난 조개나물이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어느 무덤 위에서 옹기종기 돋아난 조개나물이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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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록 숲의 황홀한 풍경

또 다시 기분 좋은 산행이 이어집니다. 1년 중에 산의 빛깔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지금입니다. 나뭇가지에서 막 돋아나는 새 잎은 연초록을 띱니다. 한여름의 무성한 숲은 초록색이지만 어두운 느낌을 함께 품고 있어서 녹음(綠陰)이라고 합니다.

지금 연한 잎이 돋아나며 노란색과 초록색의 중간쯤 되는 연초록 혹은 연두색이 수채화 물감처럼 덮이며 화사한 느낌을 주는 숲은 신록(新綠)이라고 합니다. 어떤 언어로 제 눈앞에 펼쳐지는 신록의 아름다움을 예찬할 수 있을까요. 싱그러움, 산뜻함, 풋풋함… 제가 갖고 있는 어휘의 범위 안에서 저 숲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년 중 숲의 빛깔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습니다.
 1년 중 숲의 빛깔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습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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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속을 걸어갈 때 가슴 벅찬 환희가 찾아옵니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발가락 끝에서부터 짜릿한 쾌감이 스멀스멀 몸을 향해 몰려듭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숲이 깨끗하게 정화한 공기를 폐 속에 가득 채워 봅니다. 행복감이 넘쳐납니다.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행복입니다. 힘들게 산길을 오르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와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건전하고 성실한 행복입니다.

낙동정맥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삼성산으로 향합니다. 종주 산행이라는 것은 마루금을 쭉 따라가면서 봉우리와 고개를 차례로 넘는 것이지만, 곁가지에 괜찮은 산이 있다면 굳이 남겨 놓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삼성산에 오르며 남쪽을 바라보니 마치 경주 시내 왕릉 같은 느낌이 드는 낮은 구릉이 펼쳐집니다.
 삼성산에 오르며 남쪽을 바라보니 마치 경주 시내 왕릉 같은 느낌이 드는 낮은 구릉이 펼쳐집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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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른 봉우리 중에 유일하게 정상석이 있는 삼성산… 삼성산(三聖山) 이름에도 두 가지 서로 다른 유래가 전합니다. 머언 옛날 3부자, 즉 아버지와 두 아들이 함께 살았는데 초근목피로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성인의 도를 베풀었다고 하여 그들이 살던 산 이름을 삼성산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첫 번째입니다.

다른 하나는 단순히, 세 선녀가 내려와서 삼성산이라 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유래가 좀 더 구체적이기도 하고, 두 번째 유래에서는 세 선녀라면 삼선(三仙)이라 해야 하므로 성인의 도를 베푼 3부자가 이 산에 살았던 것으로 정리를 해 봅니다.

아쉽게 놓친 쌍무지개

삼성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한 차례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산에서 만나는 비는 무섭기도 하고 무척 번거롭기도 합니다. 우산을 펴고 조심조심 내리막길을 내려옵니다. 자칫 진창길에서 자빠지기라도 하면 스타일이 완전히 구겨집니다. 저는 꼴찌로 가느라 보지 못했지만, 앞서간 일행은 소나기가 그친 뒤 삼성산 위에 둥그렇게 솟은 쌍무지개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고 합니다. 정말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종착지 오룡고개에서 바라본 삼성산입니다. 성인의 도를 베푼 아버지와 두 아들이 이 산자락에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종착지 오룡고개에서 바라본 삼성산입니다. 성인의 도를 베푼 아버지와 두 아들이 이 산자락에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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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오룡고개에 내려섭니다. 지난번엔 탈진 증상으로 애를 먹었는데 오늘은 자꾸만 다리에 쥐가 나려 해서 고생을 했습니다. 산행에서 만나는 어려움도 가지가지 많다는 생각입니다. 고생은 했지만 땀에 젖은 티를 갈아입으려고 벗었더니 배가 홀쭉(?)합니다. 30인치 바지는 이제 충분히 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9인치 바지 입기… 그게 올해 목포입니다.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듭니다.

결심 12 / 저녁 식단을 과일과 야채로 바꿔 뱃살을 빼고 29인치 바지를 입겠다.

♤ 낙동정맥 12구간 종주
날짜 / 2017년 4월 22일 (토)
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경주시
날씨 / 구름이 좀 많다가 오후 4시 넘어 한 차례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기온은 16~19도로 높지 않았고, 바람까지 불어 시원했습니다.
산행 거리 / 16.7㎞
소요 시간 / 5시간 50분
산행 코스(북진) / 마치재 → 어림산 → 호국봉 → 시티재 → 삼성산 → 오룡고개
함께한 산악회 / 기분 좋은 산행

* 랩걸(Lab Girl)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 호프 자런 / 알마출판사 / 50~51쪽


태그:#낙동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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