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토론 참석한 대선후보들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비영리 정치통계연구소 상수동전략그룹(이사장 신원기)은 25일 오후 8시 40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TV토론회의 감정분석 결과를 공개합니다. 이전 토론과 달리 정책토론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후보들의 감정흐름 역시 한결 차분하면서도 복합적인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이 보여준 결정적 순간은 이미지에서 굵은 점선의 원형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이번 분석 역시 답변중심으로 분석되었지만 질문과 답변이 명확히 구분되기 어려웠던 토론상황과 길어진 시간을 고려해 질문을 던지는 순간도 상당수 포함되었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Emotion Tracer로 분류된 6개의 핵심감정에 대한 간단한 참고를 덧붙여 드립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Disgust :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해당 상황과 이슈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냅니다. 코 끝이 올라가거나 윗입술이 말려서 어색한 미소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Fear : 짙은 노랑으로 표시되며 불편함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회피를 뜻합니다. 턱 주변 근육의 긴장이 관측되고 턱의 각도가 벌어지며 입술이 가로로 당겨집니다.
*Sad : 보라색으로 표시되며 슬픔을 의미합니다. 눈꺼풀과 눈 아래, 입 꼬리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측정하며 이마의 중간이나 눈가에 옅은 주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Surprise : 하늘색으로 표시되며 놀람을 의미하지만 다소 중립적인 성향까지도 포함합니다. 눈썹이 올라가거나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Joy : 파란색으로 표시되며 해당상황에 대한 만족스러움 혹은 즐거움을 느꼈다는 의미입니다. 통상 눈꼬리 주변과 광대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측정합니다.
*Angry : 녹색으로 표시되며 분노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간이 찌푸려지거나 눈이 가늘어지고 입술을 힘주어 오므리는 등의 동작이 분류됩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전반적으로는 무난히 진행한 편이었지만 지난 수차례의 토론에 비해서는 감정조절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수별로는 토론회 말미로 갈수록 놀라움이 상승했는데 이는 등장한 정책주제들에 대한 약간은 아쉬운 준비가 반영된 대목으로 판단됩니다.
지지율 1위 후보에게 집중되는 많은 공격에 대한 단호함도 좋지만 그로인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는 이미지와 비언어적 메시지의 양이 많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합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함께 신경 쓰는 여유도 일정부분 필요합니다.
▲ 상세 로그파일(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순간적으로 치솟은 슬픔과 분노. 이보세요를 결정적 순간으로 꼽았다 ⓒ 상수동전략그룹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분노 위주의 비교적 단순한 감정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반에는 강성귀족노조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드러났지만 구체적인 방안이나 정책까지 이어지지는 못하는 한계를 노출했습니다. 토론회 중간에 이어간 의도가 깃든 질문이나 발언은 지켜보는 대다수의 유권자에게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자제가 필요합니다. 부실한 비전과 사라진 리더십, 무딘 정책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사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상세 로그파일(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의도가 깃들인 발언. 많은 유권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 상수동전략그룹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여느 때보다 더 깔끔한 감정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안보분야를 비롯한 민감한 사안에서 가감없이 드러냈던 후보의 명확한 입장이 감정흐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차기내각구성과 관련하여 순수한 즐거움을 드러냈는데 어떤 형태로든 그 감정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토론회에서 가장 빛나는 후보로 평가합니다.
▲ 상세 로그파일(정의당 심상정 후보) 순수한 염원이 깃든 순간. 굳세길 바랍니다 ⓒ 상수동전략그룹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 비해 유독 슬픔의 감정이 도드라지는 모습이 측정되었습니다. 지난 토론회 수치(0.148)에 비해 약 58.7%가 오른 0.235를 기록했는데 이는 외부에서 꾸준히 새어나오고 있는 보수단일화 요구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 상세 로그파일(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원하는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 상수동전략그룹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여러의미에서 화제가 되었던 지난 토론회와 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데이터 상으로는 특유의 경직된 표정이 전혀 관측되지 않을 만큼 시종일관 옅은 미소와 여유로 토론회를 이끌었으며 끝나는 시점까지 이를 유지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토론회가 이어지면서 극과극의 모습으로 지그재그 평가를 받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다음 토론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흐름이었습니다.
▲ 상세 로그파일(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부인갑질 사과는 완료하신 안철수 후보님 ⓒ 상수동전략그룹
사실상 처음 맞닥뜨린 정책토론의 양상에서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감정흐름을 선보였습니다. 남은 두 번의 토론회 역시 정책의 결에 따른 감정흐름을 측정하고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수동전략그룹은 차후 진행되는 TV토론회 분석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상수동전략그룹은 비영리 정치통계연구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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